GS리테일 '달리살다'…GS프레시몰 힘입어 '성장 기대'
롯데·BGF 빠졌지만 "'새벽배송' 경쟁 더 치열해질 것"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통업계 대기업으로 꼽히는 롯데그룹과 BGF그룹이 연달아 백기를 들면서, GS리테일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 특화몰에서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롯데 등이 빠지면서 경쟁자가 줄었다는 긍정적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25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 모바일 앱은 서비스 개시 1년7개월여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0만 회 이상 다운로드 됐다. 

이는 새백배송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쿠팡이나 SSG닷컴에는 훨씬 못 미친다. 마켓컬리는 5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10만 회 이상 다운로드는 앞서 서비스를 접은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다른 경쟁업체들은 규모나 서비스 기간에서 큰 차이가 있다.

   
▲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달리살다'는 지난 3월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사진=달리살다 모바일 앱 화면


‘달리살다’는 GS리테일 자회사인 GS넷비전에서 운영하다가, GS리테일이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신선식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국내외 유기농, 친환경 상품을 다양하게 취급해 마켓컬리에 직접 대항하기 위한 온라인 특화몰 성격을 갖고 있다. 올해 3월부터 ‘달리살다’도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밤 11시 전까지만 주문하면 오전 7시 전까지 배송해준다. 

‘달리살다’는 유료 멤버십도 운영하고 있지만, 앱 다운로드 횟수 자체가 경쟁사에 비해 적기 때문에 유의미한 수치를 내기는 아직 어렵다. GS리테일은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의 성장으로 ‘달리살다’와 같은 특화몰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달리살다’보다 먼저 새벽배송을 시작한 GS프레시몰은 올해 1~3월(15일까지) 새벽배송 누적 이용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0% 신장했다. 특히 과일, 채소, 축산, 수산 상품 등 신선식품은 주문 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최대 767% 치솟았다. 

GS프레시몰의 충성고객이 유기농, 친환경 식품을 취급하는 달리살다로 유입될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GS프레시몰은 올해 2분기(4~6월) 새벽배송 이용 건수가 1분기(1~3월) 실적을 무난히 넘어 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지방 권역으로 본격 확대한다. 충청권을 시작으로 영남권 등으로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지방 권역 물류 거점으로 디지털커머스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과 함께 전문 물류 회사와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등의 논의가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리는 편의점과 슈퍼, 홈쇼핑 등을 기반으로 물류·배송체계가 이미 안정화된 상황에서 ‘달리살다’와 같은 특화 서비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성장은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BGF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식품 판매업체 헬로네이처는 지난 15일 “새벽배송 사업을 다음 달 말 종료하겠다”고 알렸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도 지난 18일을 끝으로 2년 만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쿠팡 로켓프레시와 마켓컬리, 신세계 쓱닷컴 세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80% 수준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투자를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벽배송 시장 규모 자체는 계속 성장하고 있어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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