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매입으로 주주환원 강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 4조원을 넘어서는 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기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정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 사진=각 사 제공.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6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조9734억원) 같은 기간보다 약 17% 증가한 규모로 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일회성 요일이 발생했음에도 이 같은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금리인상 효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은행별 NIM은 전분기 대비 6~7bp(1bp=0.01%) 개선됐다.

금융지주들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친화정책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KB·신한·하나금융이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실제 KB금융은 지난 2월 약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하고,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도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분기배당도 강화한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고 지난 1분기 배당금은 500원으로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1분기 배당금은 주당 400원이다. 우리금융도 중간 배당 기준일을 6월 30일로 명시함으로써 중간 배당을 정례화했다. 하나금융은 분기배당을 위해 내년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지주들의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주들의 배당성향 상승과 자사주 정책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는 투자심리를 끌어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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