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 연중기획]-"시장을 물흐르듯이" 핀테크가 시너지다(3편)

이종업종 간 결합 가속 "핀테크 선점 경쟁"
삼성페이, 글로벌 핀테크 인프라 선점 '시동'
은행권 편리한 핀테크 구축 앞다퉈
 

   
미디어펜 연중기획 "시장을 물흐르듯이-핀테크는 시너지다"라는 주제로 8회 시리즈로 보도한다.
다음카카오가 시중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IT(정보기술) 및 금융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 포털사업 및 커뮤니티로 성장한 다음카카오가 오프라인 제2금융권 저축은행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은 얼핏 보기에 이종 업종 간 어울리지 않는 교배로 보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사업 영역에 접점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매출, 수익, 비용구조가 전혀 다르다. 자칫 과거 문어발식사업 확장으로도 비추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IT 업계에서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음카카오와 저축은행간 M&A(인수 및 합병)는 대표적인 'O2O'(Online to Offline) 사례다.

O2O사업은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말한다. IT와 금융간 결합을 말하는 핀테크가 이종 업종간 O2O 사업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 모바일 결제시장 선점을 위한 ICT와 쇼핑업체 간의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 핀테크 지렛대에 올라 탄 다음카카오

다음카카오와 시중 저축은행간 M&A는 아직 정식으로 드러난 게 없다. 업계에서 다음카카오가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실험적인 검토를 했다는 것이 소식의 전부다.

M&A 정보가 구체적이지 못하고 어느 회사라도 검토 정도는 할 수준이지만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다음카카오의 입지 때문이다.

온라인 공룡간 M&A로 탄생한 다음카카오는 턴어라운드기로에 서있다. 지난해 합병한 다음카카오는 합병 후 성장 기대감에 올 1월 코스닥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으나 시총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올해 1월 한때 주당 16만원까지 가던 주가는 1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와 같은 새로운 사업부문의 부진우려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의 서비스가 부진해 다음카카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당초 전망치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핀테크 기반 확대를 위한 플랫폼이 앞다퉈 선보이면서 시장을 선점 경쟁이 가열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송금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는 6개월이 지났지만 3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4000만명에 이르는 카카오톡 이용자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 이용자도 지난 2월 기준 300만명 정도에 머물러 있다. 결국 온라인 공룡 다음카카오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핀테크 사업이 다음카카오의 사활을 쥐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성공할 지 모르겠지만 온라인 회사인 다음카카오가 핀테크 분야에서 오프라인 회사를 인수하려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다만 핀테크 영역이 성장하면 제대로 된 선택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악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치열해지는 IT 업체간 핀테크 경쟁

국내시장을 두고 핀테크 경쟁은 점차 가열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포털 알리바바가 내놓은 알리페이는 이미 명동에 상륙했다. 이미 알리페이에 익숙해진 중국 관광객들은 서울 중구 명동 쇼핑가에서 알리페이로 결제를 시도하는 모습이 심심지 않게 포착된다.

알리페이는 국내 대기업 쇼핑몰에 결제서비스 진출을 타진하기도 했다. 알리페이는 몇 년전부터 오프라인 사업인 물품운송과 온라인 결제를 결합한 모델로 국내시장에 진출을 준비했다. 모 그룹 계열 대형 홈쇼핑 임원은 알리페이가 택배와 결제를 결합해 아주 낮은 비용으로 접촉을 해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분야의 핀테크 선점 경쟁은 이제부터다. 애플은 스마트폰이 이미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를 탑재했으나 아직 국내에는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아직은 미국시장에서 애플페이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틈을 타 삼성전자는 현행 신용카드 결제기에서도 사용 가능한 삼성페이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 전세계 핀테크시장규모는 연평균 26% 급성장하고 있다.전세계의 핀테크는 미국뉴욕과 실리콘벨리, 영국의 런던 등 3곳의 투자가 가장 활발하다.

@ 유리한 금융권 간편결제에 집중

핀테크 경쟁에서 IT 회사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있는 금융회사들도 핀테크 경쟁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각 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은 편리함과 보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서비스 준비가 한창이다.

국민은행은 은행 거래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불편함을 줄이고 해킹을 차단하기 위해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인 '스마트OTP' 출시를 준비중이다.

스마트OPTIC칩이 내장된 스마트카드를 스마트폰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에 접촉하면 자동으로 비밀번호가 입력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비밀번호를 번거롭게 입력하지 않아도 되고 해킹으로 비밀번호도 빼갈 수 없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 모바일 결제시장은 경제, 소비 등의 문화을 바꾸면서 외연이 급격 확대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한발 더 나아가 핀테크 관련 회사가 스마트폰 앱과 같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올 연말 오픈 금융플랫폼이라 불리는 이 서비스가 완성되면 핀테크 회사들은 결제, 송금과 같은 서비스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 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터를 만드는 것이다.

카드업계도 핀테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신세계와 제휴를 맺어 올 상반기에 가상 카드번호로도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민카드도 모바일 앱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마스터카드와 협약을 마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