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개설 축하금 및 주식거래 수수료 우대혜택 제공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업계가 국내 증권사들과 제휴를 맺고 증권계좌 개설 판촉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자사 애플리케이션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개설 축하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우대 혜택을 지원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은행으로만 국한되는 업무영역을 비은행사업으로 넓혀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증대하는 동시에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꾼다는 구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주식계좌 개설 제휴 증권사에 미래에셋증권을 추가했다. NH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 제휴다. 이로써 케뱅 앱에서 두 증권사의 계좌개설이 가능해졌다. 케뱅은 이번 제휴를 기념해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최초 개설하는 고객에게 개설 축하금 1만원과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다음달 31일까지 진행한다. 케뱅 앱에서 미래에셋 계좌를 최초 개설하는 고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사진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사진=각사 제공


개설 축하금 1만원은 선착순 5만명에게 제공하며, 계좌 개설 후 5영업일 이내에 지급될 예정이다. 수수료 혜택은 이벤트에 참여한 모든 고객에게 제공되며, 기간 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 우대(0.004%)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도 계좌개설일로부터 90일 동안 전액 면제된다.

가장 많은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삼성증권과 제휴를 맺고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카뱅 앱에서 삼성증권 주식계좌를 개설하면 축하금 5000원과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 평생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이벤트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더불어 삼성증권에서 해외주식 거래가 처음인 고객은 투자지원금 20달러를 지급한다. 거래규모에 따라 최대 80달러의 축하 지원금도 제공한다. 

카뱅은 가입절차의 '간편함'을 무기로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이 입출금 계좌를 개설할 때 입력한 정보로 간편하게 주식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것. 이에 힘입어 서비스를 최초 개시한 지난 2019년 3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583만좌가 신규 개설됐다.

카뱅은 2019년 3월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이듬해 NH투자증권·KB증권과 각각 제휴를 맺었다. 지난해에는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를 추가 유치했고, 지난달 삼성증권과 제휴했다. 

두 은행의 행보는 인터넷은행의 특장점을 잘 살린 덕분으로 해석된다. 인터넷은행만의 간편한 이용자환경/이용자경험(UI/UX) 외에도 MZ세대가 주로 활용하는 '금융플랫폼'이기 때문. 특히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주식에 첫 입문하는 젊은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이 인터넷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자체 UI/UX가 있다보니 주식계좌 개설을 앞둔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다"며 "젊은 MZ세대가 인뱅을 통해 증권으로 유입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순 은행 서비스 외에도 비은행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규 고객을 늘리는 기회가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로선 계좌개설 서비스만 제공할 뿐, 앱상 주식거래는 불가능하다. 증권사 매매서비스를 도입하기보다 제휴 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뱅의 경우 앱에서 한국투자증권의 해외주식 소수점투자 서비스인 '미니스탁'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한국투자의 서비스를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연동해주는 것일뿐, 카뱅이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는 아니다.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도 앱상 주식거래가 어렵듯 은행업 라이선스상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한정적인 게 있다"면서도 "(증권사와) 같은 플레이어로 나서기보다 고객들이 은행 앱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플랫폼'적인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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