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반도체 업종 밸류에이션 낮아…추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한숨도 깊어가고 있다. 

   
▲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한숨도 깊어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6만64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10시 35분에는 6만6200원으로 저점을 찍었고 이후에도 6만6300~6400원 사이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6만7000원 후반까지 올랐다. 그러나 22일 하루만에 그동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6만7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주가는 답답한 박스권 흐름에 갖혀 있다. 주가 하락을 이끈 건 역시나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24일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지속적으로 내다팔고 있다. 전날하루만 해도 삼성전자 주식 1992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기관 역시 1019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22일과 25일 2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각각 2292억원, 2850억원에 이른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502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보유중인 주식의 주가가 떨어지며 추가로 매수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반도체 업종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낮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빠질 만큼 빠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이 연초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린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내부적으로 ‘저점’을 확인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 보통주 또는 우선주를 장내 매수한 삼성전자 임원은 모두 21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사들인 자사주는 보통주 5만2353주, 우선주 2000주 등 총 5만4353주다. 금액으로는 38억687만원어치다.

연초 이후 임원들의 자사주 취득 단가는 최저 주당 6만7700원(김한조 사외이사·4월 13일 1480주)부터 최고 7만8700원(권영재 상무·1월 4일 209주)에 이른다.

이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 3월부터 본격 매수에 나섰다. 올해 자사주를 산 21명 중 절반이 넘는 13명이 3월 또는 4월에 매수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공급망 영향, 리오프닝으로 인한 정보기술(IT) 세트 수요 둔화 가능성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로 투심이 위축됐다”면서 “반도체주가 다시 주도주로 자리잡는 시기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보다 좋으면 확률상 한 달 뒤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매크로 우려로 상승 탄력이 강할 것이라 보긴 어렵지만, 여전히 견조한 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여력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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