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기술문제로 임시휴관, 서울연극협회 강력항의

대극장 작품 소극장 규모로 수정 불가피, 13일 긴급 기자회견 예정

[미디어펜=최상진 기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임시 휴관으로 ‘제36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3편의 예정된 개막이 어렵게 됐다. 서울연극협회는 이에 강력히 항의하며 “대체극장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연극제를 하루 앞둔 3일, 한국문화예술위는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의 내부문제로 인해 일시 휴관한다고 밝혔다. 대신 두 곳의 소극장을 대체극장으로 제시했다.

개막 직전 일방적인 임시휴관 발표에 서울연극협회는 발끈했다. 기존 홍보자료는 물론 대극장을 염두에 둔 작품을 소극장으로 옮김에 따라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협회 측은 “대체극장이 모두 소극장이었고, 일정도 맞지 않아 대체극장을 제시했다는 명분만 내세운 셈”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극제에 참여하는 각 극단 대표들(극단 광장, 극단 76團/극단 竹竹, 극단 명작옥수수밭)과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으로 디자인되었던 무대가 대극장에 들어가지 못할 바에는 대체극장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따라서 극단 광장의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은 무대사이즈를 줄여 대학로소재 소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극단 76團과 극단 竹竹의 ‘물의 노래’는 대학로를 떠나 현재 협의중인 극장,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청춘,간다’는 대학로소재 소극장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박장렬 집행위원장은 “35년 동안 연극을 지지해 온 대학로의 대극장으로써의 자격을 스스로 버린 아르코예술극장에 유감”이라며 ‘제36회 서울연극제’가 이대로 파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연극협회는 13일 오전 11시 아르코예술극장 앞에서 항의집회 및 긴급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