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의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34)이 올 시즌 5번째 등판에서 드디어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그동안 양현종 등판 때마다 무기력했던 KIA 타선이 이날은 화끈하게 터지며 지원사격을 해줬다.

KIA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10-5로 역전 승리를 거뒀다. KIA는 10승10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양현종이 KIA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은 6⅔이닝을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앞선 4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44(25이닝 8실점 4자책점)의 빼어난 피칭을 하고도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던 양현종은 이날도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제 몫을 하고 첫 승의 기쁨도 누렸다.

   
▲ 양현종이 이적생 박동원과 첫 호흡을 맞추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사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트레이드 후 첫 출전한 포수 박동원과 처음 호흡을 맞춘 양현종은 1회말 제구가 잘 안돼 볼넷 2개로 위기를 맞았다. 오윤석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고, 1루 주자 오윤석의 2루 도루 때 박동원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추가 실점했다. 

이어 박경수에게도 적시타를 내줘 1회부터 3실점했다. 1회 투구수가 42개나 돼 첫 승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역시 에이스다웠다. 이후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양현종이 안정되게 마운드를 지키자 KT 선발 데스파이네에게 무득점으로 눌리던 KIA 타선이 중반부터 힘을 냈다. 5회초 공격 1사 후 박동원이 1회 송구실책을 만회하는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볼넷과 류지혁의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김선빈이 우중간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려 단번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KIA는 7회초 김석환이 바뀐 투수 박시영을 역전 솔로포로 두들겨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가 4-3으로 리드를 잡은 후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2아웃까지 잡고 투구수 99개가 되자 교체돼 물러났다.

비록 양현종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으나 한 점 차 리드여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다.

KIA 타선이 더욱 분발했다. 8회초 집중타를 몰아쳤다. 박정우, 류지혁의 2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대거 4점을 뽑으며 8-3으로 달아났다. KT가 8회말 한 점을 만회했으나 KIA는 9회초 박동원이 쐐기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승리를 확정지었다.

양현종은 이날 첫 승을 올린 것과 함께 삼진 6개를 보태 개인 통산 1702개의 탈삼진을 기록, KBO리그 역대 3번째 1700탈삼진을 돌파했다. 탈삼진 역대 1위 송진우(2048개), 2위인 이날 상대팀 KT의 이강철 감독(1751개) 뒤를 양현종이 이었다. 타이거즈 레전드 선동열(1698개)을 넘어서 통산 탈삼진 3위에도 올랐다.

박동원은 이적하자마자 포수 마스크를 쓰고 KIA 안방을 지키며 쐐기 투런포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 활약을 펼쳐 공수에서 승리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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