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의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34)과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27)이 불꽃 선발 맞대결을 벌여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롯데의 시즌 2차전에서는 양 팀 선발투수 김광현-박세웅의 역투가 어우러지며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광현과 박세웅은 나란히 시즌 3연승을 거두며 팀의 토종 에이스로 손색없는 호투를 이어왔다. 그리고 맞대결 결과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다. 나란히 6이닝을 던졌고, 1실점씩 해 1-1 동점 상황에서 둘 다 승패 없이 물러났다.

   
▲ 선발 맞대결을 펼친 김광현(SK 왼쪽)과 박세웅(롯데). /사진=각 구단


우선 김광현은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6이닝 동안 안타 2개에 볼넷 2개만 내줬고 삼진을 10개나 잡아냈다. 

김광현이 2회말 1실점한 것도 연속된 수비 실책으로 내준 비자책점이었다. 1사 후 김민수를 내야 높이 뜬 플라이볼로 유도했는데, 심한 바람 탓에 2루수 최주환이 포구하는 과정에서 떨어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2아웃을 잡은 다음에는 신용수가 친 3루수 정면 땅볼을 최정이 가랑이 사이로 빠트리는 실책이 또 나왔다. 타구가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사이 1루주자 김민수가 홈인해 한 점을 내줬다. 

3~5회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6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정훈을 병살타로 유도하는 등 추가실점 없이 6회까지 책임졌다.

김광현은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평균자책점을 0.47에서 0.35로 낮춰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삼진 10개를 추가해 개인 통산 1479개를 기록, 임창용(1474개)을 제치고 역대 최다 탈삼진 6위로 올라섰다.

롯데 박세웅도 김광현 못지않게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6이닝 동안 안타를 7개 맞았지만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탈삼진 7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세웅이 3회초 1-0 리드를 못 지키고 1실점하며 동점을 내준 것도 기록되지 않은 실책에 의한 것으로 사실상 비자책점이나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최항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곧바로 이흥련을 병살타 처리하며 투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최지훈에게 안타, 최주환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그런데 최주환의 2루타는 좌익수 쪽으로 높이 뜬 평범한 타구였는데, 죄익수 신용수가 바람 탓에 낙구 지점 포착을 잘 못해 잡지 못하면서 만들어준 2루타였다.

이어 최정의 3루쪽 땅볼 때 3루수 한동희의 실책이 나오며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잠시 흔들린 박세웅은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로 몰렸지만 다시 집중력을 발휘, 크론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최대 위기를 넘겼다.

이후 박세웅은 6회까지 산발 안타만 맞고 추가실점 없이 버틴 후 물러났다. 박세웅의 시즌 자책점은 1.82에서 1.76으로 조금 내려갔다.

한편, 두 팀은 7회부터 불펜 싸움에 돌입한 가운데 어느 팀도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결국 연장 12회까지 간 끝에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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