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어린이날 선전문·유엔아동권리협약 바탕으로 현재 아동 관련 사회적 문제 반영 작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2022년 100주년을 맞는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 아동단체들이 새롭게 쓰여진 어린이날 선언문을 공개했다. 

   


28일 한국아동단체협의회는 36개 아동단체들과 1922년 발표된 어린이날 선전문을 현재에 맞게 되살려 새롭게 쓴 '어린이날 100년, 우리들의 선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어린이날 선언문은 앞서 지난 1922년, 1923년 발표된 '어린이날 선전문'과 유엔 196개 국가가 가입한 아동 인권 조약인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바탕으로 현재 아동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 등을 반영해 작성됐다. 

선언문은 △어린이를 미성숙한 존재가 아닌 한 인격체로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어린이는 누구나 자신의 출생이 기록되어야 하며,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어린이가 성장과 발달에 적합한 환경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어린이의 사생활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상에서 함부로 공개되지 않아야 하고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어린이가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하고, 어린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어린이가 놀이와 여가를 즐기기 위한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어린이가 기후위기에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마련하여야 합니다 등 7개 조항으로 이뤄졌다.

한국아동단체협의회는 '어린이날 100년, 우리들의 선언'을 우리 사회의 약속으로 확대하기 위한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구촌 아동의 인권법이라 불리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완전 이행을 위한 '아동기본법' 제정에도 앞장선다.

이혜진 한국아동단체협의회의 사무총장은 "1922년 발표된 어린이날 선언은 에글렌타인 젭 여사의 아동권리선언 초안보다 1년 앞선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이었지만, 2022년 현재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반성이 앞선다"면서 "주변에선 아동에 대한 차별이 분명한 '노키즈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거리에선 어린이들에게 큰소리를 치는 어른들의 모습도 흔히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어 "지난 2015년 1만 1715건이던 아동학대 건수는 2020년 3만 905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날 100년을 맞아 부모뿐 아니라 기업과 지역사회 그리고 정부는 어린이를 존중하자는 100년 전 방정환 선생의 이야기를 새로운 약속으로 가슴에 되새기고, 무엇보다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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