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모빌리티·웨어러블 기기 공략…에너지밀도 향상 통한 소형화·고용량화 추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삼성SDI가 분기 매출 4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가운데 소형 배터리 실적 개선 등 수익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2030년 4000억달러(약 50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중국·유럽을 중심으로 전기 자전거 등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고용량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적용한 원통형 배터리를 앞세워 전기 자전거 시장을 공략하는 중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인 덕분에 교체 횟수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 삼성SDI 원통형배터리/사진=삼성SDI 제공

실제로 삼성SDI는 올 1분기 소형 배터리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원형과 파우치형 제품이 각각 고출력 전동공구 및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공급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형 배터리가 원형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천안·말레이시아 등에서 생산라인도 증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는 실적설명회를 통해 "올해 원형 전지 시장이 109억셀로, 전년 대비 20% 이상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2014년 세계 최대 용량의 스마트밴드용 커브드 배터리를 출시한 데 이어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갤럭시 워치를 비롯한 어플리케이션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웨어러블 시장 내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무선이어폰에 쓰이는 TWS 제품이 지난해 글로벌 출하량이 3억대 수준까지 많아지고, 4분기의 경우 분기 기준 최초로 1억대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코인셀 배터리도 전시한 바 있다. 이는 지름 18mm·높이 65mm의 18650 원통형 배터리 대비 20분의 1 수준의 부피에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등 기존 배터리 구성요소들을 모두 넣으면서도 안전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조가 힘든 제품으로 꼽힌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비롯한 인공지능(AI) 구동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에너지 밀도를 필요로 한다는 점도 언급된다. 이는 웨어러블 기기의 크기를 키우지 않고 배터리 용량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 '2022 인터배터리' 내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무선이어폰용 배터리/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 수익성 향상도 지속하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비중 확대를 활용해 Gen.5 배터리 판매량을 늘리고, 니켈 함량을 91%로 끌어올린 Gen.6 제품 수주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배터리 수요 급증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값이 급증했지만, 이를 판가에 연동하면서 리스크도 줄인다는 전략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도 미주지역 전력용 프로젝트에 힘입어 공급량이 늘어나는 중으로, 가정용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자재료 중 OLED소재는 주요 고객의 신규 플랫폼에 공급되고, 반도체소재도 시장점유율 향상을 통한 판매량 증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전지와 전자재료가 상반기, 중대형전지는 하반기 실적을 이끌면서 올해 1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순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하고 안정성을 유지한 제품을 공급하면 차세대 시장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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