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수익률 3%, 주식 매도세 불러올 수 있는 심리적 기준점
지난번 금리 사이클 고점 3.25% 중요한 시험대 될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시중 금리 기준물인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3%를 돌파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 시중 금리 기준물인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3%를 돌파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오후 3시 기준 전날 대비 0.11%포인트 오른 2.995%를 나타냈다. 이는 오후 3시 종가 기준으로 2018년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한때 3%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채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3%대를 넘긴 건 지난 2018년 12월 3일 이후 3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해말 1.496%에 불과했던 10년물 수익률은 올들어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채수익률 상승은 국채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 수요가 둔화해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률은 오르는 이치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물 역할을 한다. 미국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금리부터 학자금 대출 금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금리가 10년물 수익률에 따라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즉 미국 서민은 물론 기업들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시중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은 투자를 줄이는 등 방어적 경영을 하게 마련이다. 개인들도 시중금리 상승으로 모기지 등을 회피하는 등 시중금리 상승은 개인들의 소비행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미 국채를 비롯한 회사채, 지방정부 채권 등의 인기가 추락하는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스텝’ 금리인상 예고 때문이다. 

연준이 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채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도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수익률 3%는 주식 매도세를 불러올 수 있는 중요한 심리적 기준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이날 미국 증시에서 주요지들은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던 장 초반 급격히 하락하다 막판에 반등했다. 

캐나다의 투자기관 BMO 캐피탈마켓의 금리 전략가인 벤 제프리는 “3.25%는 지난번 금리 사이클의 고점이었다”면서 “이 수준에서 국채수익률이 조금만 더 올라가도 위험자산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자문사 블리클리 글로벌어드바이저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피터 북크바도 국채수익률 3.25%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심리적으로는 3%가 중요하지만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시장이 지금 향하고 있는 곳은 3.25%”라며 “주식시장은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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