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 및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의 수신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중자금이 은행권으로 쏠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 사진=김상문 기자


최근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악재에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예고돼 있어 당분간 은행의 예·적금 등 안전자산을 찾는 금융소비자의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660조6399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1536억원 증가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35조9591억원으로 전달보다 8055억원 증가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발맞춰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상하자 시중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하자 곧바로 수신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대를 점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및 시장금리 상승분을 고려해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정기예금 상품인 '쏠 편한 정기예금' 금리는 2.10%이며, ESG 상품인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은 2.2%로 변경됐다. 국민은행의 'KB더블모아 예금'은 연 2.30%로 상향 조정됐으며, 우리은행 'WON 정기예금'은 2.20%,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은 2.15%로 인상됐다.

무엇보다 최근 증시가 출렁이는 점도 안전자산으로의 돈이 몰리는데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당장 이달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공식화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등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글로벌 악재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다 향후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예고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긴 요인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해 연말까지 최소 2.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으로의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따른 글로벌 이슈와 한은이 올해 연말까지 최소 2.0%의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점쳐진다"며 "현재 국내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은행의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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