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4조' 돌파 예상…"초대형IB 본격 준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키움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9번째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받음에 따라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올해 안에 ‘자기자본 4조원’이라는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키움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9번째로 종투사 지정을 받음에 따라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투사 지정을 받는 데 성공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키움의 종투사 지정 안건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국내 증권사 중 9번째 종투사가 탄생됐다.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들은 활용 가능한 신용공여한도가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늘어나고, 기업 신용공여 업무가 가능해지는 등 영업활동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키움증권 역시 종투사 사업자로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자본 규모별로 영위 가능한 업무에 대한 기반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1월 선임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으로 IB 사업 부문이 확대돼 회사의 수익모델이 균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모험자본 제공, 기업 재무구조 개선, M&A 인수자금 조달 및 자문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특히 키움이 인수·합병(M&A) 인수금융과 중소기업 여신 등 투자은행으로서의 보폭을 넓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키움의 다음 스텝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작년 말 별도기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8000억원으로 초대형IB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올해 안에 요건충족이 확실시 되는 만큼 종투사 지정 다음 목표는 초대형IB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초대형IB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이다.

키움의 남아있는 변수는 증권업계 업황 부진이다. 키움은 아직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인 만큼 거래량 감소에 따른 부진의 폭이 꽤 클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자증권 등 시중 증권사들은 최근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암시하기도 했다.

결국 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초대형IB라는 활로는 키움에게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은 이미 초대형IB 인가를 위한 전담조직 신설 등 체계적 준비를 모색하는 상태”라면서 “오랜만에 새로운 초대형IB가 등장하면 올해 들어 다소 침체된 업계에도 활력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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