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주 구조적 그늘 속 사양길…금리 상승 부담 따른 국내 증시 부진도 한몫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어린이날이 밝았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어린이날인 만큼 완구업체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진 모습이다.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까지 더해지며 증권가에서는 어린이날 특수에 따른 관련주 랠리를 기대했지만, 주가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 어린이날을 맞이했음에도 완구주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고임금·저출산이라는 구조적 그늘 속에 사양길에 접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증시의 부진, 곡물 가격 상승 등 일부 테마에 과도하게 쏠린 수급 등도 ‘수혜주 없는 어린이날’을 맞이하게 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상적 어린이날 수혜주는 완구주다. 어린이날을 맞아 장난감 등을 선물하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 완구주로는 손오공, 오로라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날을 앞두고 이들 주가는 영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손오공은 1996년 설립된 캐릭터 완구 유통 기업이다. 지난 2016년 글로벌 완구 전문기업 마텔과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피셔프라이스와 바비, 핫휠, 옥토넛 등 상품 관련 국내 독점 유통권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손오공의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4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오다 29일부터는 다시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28일(종가 기준) 2930원이던 주가는 이달 4일 15.18%나 하락한 24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로라는 지난 1981년 설립된 캐릭터디자인 전문 기업이다. 캐릭터디자인을 개발하고 캐릭터완구를 상품화하여 국내외 시장에 브랜드마케팅을 하는 글로벌 다국적 회사다.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올린다. 국내에선 ‘토이플러스’라는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아기상어의 캐릭터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아기상어 관련주’로도 꼽힌다. 지난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오로라의 주가 역시 손오공과 마찬가지로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6, 27일 이틀간 소폭 상승했을뿐 이후론 쭉 내림세다.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 1만650원이던 주가는 지난 4일 6.10% 하락한 1만원으로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테마주가 최근 장세에서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장기화되며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곡물·사료주 테마가 강세를 보여 왔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수출 중단으로 팜유, 식용유 관련주도 국내 증시의 뜨거운 감자였다. 

이들 이슈가 워낙 강력한 탓에 다른 테마주들이 특히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테마들이 강력한 수급 속에 순환장세를 보여왔다”면서 “밀 관련주에서 사료주, 육계 테마주순으로 흘러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관련 테마주들까지 가세하며 어린이날 관련 테마주는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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