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이전·정권교체기 리셋 여파…내부 전산망 끊겨 수기 보고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6시가 되면 (퇴근을 위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관저에서 (김정숙) 여사를 모시고 청와대 정문 쪽으로 걸어서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탁 비서관은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퇴근길 마중을 오시지 않을까 싶어서 청와대 정문부터 분수대까지 내려가며 인사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짧게 소회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오는 9일 오후 6시에 퇴근하고 나면 하룻밤을 청와대 바깥에서 보내고, 다음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로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내려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청와대 내부 전산망이 끊겨 모든 보고를 수기로 하고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사회자가 '벌써 끊겼나'라고 묻자 탁 비서관은 "(집무실) 이전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원래 정권교체기에는 리셋을 해야 되기 때문에 (임기 종료일까지) 남은 이틀 동안 모든 보고나 상황을 수기로 해야 되는…"이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 측이 오는 10일부터 청와대를 전면 개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현재 (청와대) 개방 상태랑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며 "여전히 집무실이나 본관 등 건물에는 못 들어가게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모든 건물 앞까지는 개방되고 가이드와 함께 청와대 곳곳을 투어한다"며 "같은 방식인데 가이드만 없어지고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이걸 무슨 전면개방이라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기존 청와대 관람신청 시스템을 이용하려던 시민들의 예약이 취소된 것을 두고 탁 비서관은 "청와대 이전 문제가 졸속으로 처리되는 대표적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 측이 기존 관람신청 시스템을 중단하면서 5월 10일 이후 청와대를 관람하기로 했던 시민의 예약이 일부 취소된 상태다. 

최근 탁 비서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퇴임 후 문재인 대통령을 걸고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고 답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그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그 말이 이상한가"라며 "할 수 있는 게 무는 것밖에 없으면 물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덧붙여 "(문 대통령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것은 저희가 바라는 것"이라면서도 "저는 문재인 정부와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