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차종 1년 이상 대기...연식 바뀌어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잇따른 악재에 출고 대란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차량 구입 계약 연도와 실제 인도 연도의 시간차가 커지자 연식 손실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자동차 판매 애플리케이션 ‘겟차’에 따르면, 5월 기준 주요 인기 국산차의 출고 시기가 전월 대비 한 달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자동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티저이미지. /사진=현대차 제공

먼저 현대자동차의 경우 아반떼, 그랜저, 제네시스 G80 등은 지난달보다 1개월 늘어난 9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며, 싼타페 가솔린 역시 전월 대비 한 달 는 7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인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아이오닉5, 포터 EV,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모두 1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기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로 K5는 전월 대비 1개월 늘어난 12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하며, K9도 최소 한 달에서 두 달가량 늘었다. 특히 전기차인 EV6차량 역시 지난달 16개월에서 2개월 늘어 무려 1년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한다.

결국 인기있는 주요 차량은 지금 계약해도 내년이 지나서야 인도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적체현상이 지속되자,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넥쏘로 전환하면 비용 할인 혜택 등의 프로모션을 실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즉시 인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문제는 차량 계약시기와 인도 시기의 간격이 1년을 넘기면서, 2022년도 연식 차량을 2023년도에 받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소비자가 향후 중고차로 판매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의 중고차시장 진출로 인해 이러한 손실은 더 커질 우려도 생긴다. 기존 중고차매매사업자들과의 상생을 이유로 대기업 중고차매매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차량은 5년 이하, 10만km 이하 등의 연식 제한을 걸었기 때문이다. 

올해 아이오닉5를 계약한 A씨는 “아직은 차량을 중고로 판매할 계획은 없지만, 연식을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 찝찝한 것은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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