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쇼 타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만화 같은 투타 원맨쇼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그것도 '투타 겸업의 원조'인 베이브 루스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에서.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 오타니가 보스턴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했다. /사진=LA 에인절스 홈페이지


오타니는 '투수'로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16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운 오타니의 위력적인 구위에 눌린 보스턴 타선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타자'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을 펼쳤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1루 땅볼 아웃됐으나 3회초 1사 1루에서 중견수 쪽 안타를 때렸다. 오타니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7회초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3-0으로 앞서던 8회초 무사 만루에서는 좌전 적시타를 쳐 쐐기 타점도 올렸다. 안타를 치고 나간 다음에는 후속타 때 홈까지 밟아 득점도 보탰다.

   
▲ 오타니가 보스턴전에서 멀티히트를 쳤다. /사진=LA 에인절스 SNS


오타니의 투타 활약으로 에인절스는 8-0 대승을 거뒀다. 오타니가 무실점으로 안정된 피칭을 이어가는 동안 점수를 못 내던 에인절스는 7회초 제러드 월시의 선제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8회초 오타니의 적시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팬웨이파크는 '전설' 베이브 루스가 보스턴 소속(1914~1919년)으로 뛰며 투타 겸업 활약을 했던 곳이다. 이날 오타니의 '이도류' 활약을 지켜보는 야구팬들의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무실점 역투한 오타니는 시즌 3승째를 수확했고, 멀티히트를 치며 시즌 타율은 0.240으로 조금 끌어올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