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후 R&D 중요성 더욱 부각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문가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 3일 이한주 신임 R&D 본부장을 영입했다. 이 신임 부문장은 서강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생명과학 석사와 고려대 의과대학원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SK바이오팜에서 20년 동안 근무했으며 최근까지 비보존에서 신약개발연구소장 및 R&D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 GC녹십자 연구원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사진=GC녹십자 제공


이 유닛장은 앞으로 희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의 타깃 물질 발굴을 담당하게 된다. 이 유닛장은 신약 물질 발굴 및 초기 연구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라는 게 GC녹십자의 설명이다.

GC녹십자는 지난 12일에는 글로벌사업본부 내 윤영준 글로벌 판매·마케팅 부문장을 조직 구성원으로 맞이했다. 윤 신임 부문장은 서강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지사에서 백신 영업·마케팅 및 사업개발 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역량을 인정받아 GSK 본사에서 해외 마케팅 업무를 수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효율적인 영업 전략 강화를 위해 해당 분야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윤 신임 부문장은 제제별 해외 영업 전략 수립과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자사의 신임 CHC(컨슈머헬스케어) 부문장으로 이신영 전무이사를 영입했다. 이 신임 전무는 삼성전자, 델, 시그나(국내법인명 라이나생명), 일렉트로룩스 등 다국적 기업에서 20년간 마케팅 관련 경력을 쌓은 장본인이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는 일렉트로룩스코리아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 신임 부문장이 가진 마케팅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 조직 관리 및 운영 능력 등을 높이 샀다"며 "자사의 다양한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부문의 대표 브랜드로는 종합비타민 아로나민, 유산균 브랜드 비오비타, 지큐랩 등이 있다. 

혁신 신약 개발기업 메드팩토는 글로벌 임상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글로벌 임상 역량 강화에 나섰다. 메드팩토는 글로벌 임상 전문가 티모시 R. 알렌 박사를 미국 법인 메드팩토 테라퓨틱스의 임상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알렌 임상 총괄 부사장은 독일 머크, BMS, GSK,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20여 년의 임상 노하우를 쌓은 종양 분야 전문가다. 회사에 따르면 알렌 박사는 다양한 악성 종양을 대상으로 하는 면역 제형 개발 R&D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메드팩토는 알렌 박사 영입으로 TGF-β저해제인 '백토서팁' 글로벌 임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드팩토는 미국 MSD와 백토서팁의 키트루다(대장암) 글로벌 임상 3상을 앞두고 있고,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임핀지(방광암) 병용 투여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 제약·바이오협회도 글로벌·약가·연구·AI 등 간부급 외부 전문가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역량 강화 지원과 회원사 서비스 기능 확대를 위해서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이현우 글로벌본부장 △정광희 보험정책실장 △김치민 교육연구센터 연구팀장 △홍승환 인공지능(AI)신약개발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이 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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