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일본 후지산 폭발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7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진, 화산활동과 관련해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상징후와 현상들을 취재한다. 또 국내외 전문가를 통해 후지산 폭발 가능성과 이 폭발이 일본과 한국 등 관련 지역에 가져올 영향은 무엇인지 분석해본다. 

후지산은 일본의 상징이자,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일본인들에게는 새해 첫 꿈에서 후지산을 보면 천운이 내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신성시되고 있는 영산이다. 2013년에는 '성스러운 장소 그리고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라는 부제와 함께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후지산은 해발 3776m로 일본에서 가장 높다. 정상 인근은 거의 1년 내내 만년설로 덮여 있고, 맑은 날에는 100㎞ 이상 떨어진 도쿄 지역에서도 그 풍광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런 후지산을 두고 지난 1월부터 '올해 안에 후지산이 분화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전문가들과 언론의 관측이 이어지며, '후지산 폭발설'이 제기되고 있다. 후지산이 폭발하면 주변뿐 아니라 수도인 도쿄 지역까지 영향받을 수 있어, 일본에서는 대재앙에 대비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 7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일본 후지산 폭발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SBS 제공


◆ 1707년 호헤이 대분화, 그리고 2014년 온타케산 분화

후지산은 한국의 백두산과 마찬가지로 언제라도 화산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활화산이다. 역사에도 수 차례에 걸쳐 화산활동이 발생한 기록이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대규모 화산활동이 일어난 때는 1707년이다. '호헤이 대분화'로 불리는 이 때의 폭발로 용암이 흘러내리고 거대한 화산재가 발생해 주변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동안 후지산 폭발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후지산의 도로가 주저앉았고, 주변 호수의 수위가 줄어드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할 때도 그랬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일본 열도 전체의 불안정성이 제기되며 심심치 않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지각변동이 활성화되면서 후지산을 비롯해 일본 내에 있는 108개 활화산 모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었다.

실제로 2014년에는 후지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온타케산(3067m)이 갑자기 폭발해 수십 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 해, 일본 정부는 후지산 대폭발을 가정해 재난대비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후지산은 지난 2000여 년 간 40차례 이상 분화해, 약 50년에 한 번은 분화가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300여 년간 분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침묵했던 만큼 후지산 밑의 지각에 마그마가 쌓이고 있어, 폭발이 일어난다면 그 피해가 무척 클 거라고 예상했다. 만일, 정말로 후지산이 폭발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후지산은 폭발합니다. 당장 다음 주에 폭발한다고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에요." - 후지산 과학연구소장 -

◆ 이상한 징조들 - 2022년 대폭발 가능성

2022년 들어 후지산 폭발이 더 관심을 받는 것은, 지난 해 12월 야마나시현 등 후지산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변의 활발해진 지진 활동으로 후지산의 마그마와 지각이 영향을 받아 언제라도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더불어 일본에서는 이상징후들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 달 20일, 일본 후쿠이현 오바마시의 우구 항구. 평소와 다름없이 고기잡이에 나섰던 어부는 얕은 바다에서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3m 길이의 대왕오징어였다. 보통보다 약 20배가 큰 오징어로, 깊은 바다에서 사는 심해 어종이다. 어부들 사이에서 심해어의 출현은 불길한 조짐이다. 2011년, 2만 명에 가까운 생명을 앗아갔던 대재앙인 '동일본 대지진' 때 역시 심해어인 산갈치가 포획됐었다. 그것이 재앙의 전조였다는 주장이 있었다.

"옛날 사람들은 종종 뭔가가 나오면 재해가 닥칠 징조라고 하는데…" - 대왕오징어 발견자 -

후지산 내에서도 이상 현상은 발견되고 있다. 후지산을 17년간 매일같이 오르고 있다는 등산가 쿠리바야시 씨. 그는 제작진을 만년빙으로 유명하다는 후지후케츠 동굴로 이끌었다. 동굴 속 만년빙이 점점 녹고 있는데, 최근 들어 그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그는 만년빙이 사라지는 원인을 후지산의 마그마가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쿠리바야시 씨는 후지산 호수의 물이 따뜻해지고, 참새가 사라지고, 곤충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것 또한 후지산 분화의 전조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이런 이상한 징후들은 후지산 폭발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조인 것일까.

"얼음동굴을 17년 동안 들어오고 있는데, 이 정도로 얼음이 녹은 적이 없어요. 후지산 29km 지하에는 마그마 덩어리가 있으니까 그것이 상당히 상승했을지도 몰라요. " - 후지산 등산가 쿠리바야시 슈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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