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해외경제 포커스' 발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우크라이나 사태는 대러·우 수출 및 수입 감소에 따른 생산 차질과 물가상승, 경제 위축 등을 통해 EU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사진=미디어펜


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EU 경제의 성장률 둔화는 수출 부진보다 공급망 차질 및 인플레이션 확대 등 소득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U 성장세 둔화는 우리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품조달 차질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등도 우리 품목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U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대EU 수출 증가율은 명목기준 약 2~3%포인트(2021년 기준 12.7~19.1억 달러), 실질 기준 약 1%포인트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 중단과 부품조달 차질로 인한 자동차 생산감소는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배품, 배터리 수풀 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수출은 EU 전기차 판매 호조로 2008년 0.4%에서 지난해 4.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 비중도 같은 기간 4.1%에서 5.8%로 확대됐다.

다만 독일업체 자동차 생산 차질은 국내기업의 완성차 수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중간재 수출 부진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강대국간 갈등 지속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심화로 EU에서 반도체 제조장비, 자동차·선박 부품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우리 주력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높은 기술력을 바당으로 하는 고품질의 EU산 중간재와 자본재 등의 경우 원자재 등과 비교해 교체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EU경기 회복세 둔화로 인한 우리 수출의 부정적 효과가 수출 기업경쟁력 약화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EU로부터 조달하는 반도체 제조장비 및 선박·자동차 핵심부품 생산 차질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재고 확보 등에 도움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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