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서 법요식 진행..."다시 희망의 일상으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8일 전국 사찰에서 기념 법회인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이날 오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과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이웃종교 지도자 등 약 1만 여명의 불자들이 참석했다. 또 10일 취임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 등 정관계 인사들도 자리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여했다./사진=대통령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올해 법요식 표어는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이며, 여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아온 온 세계가 일상을 되찾고 희망을 싹 틔우길 바라는 염원이 담겼다. 식순은 불사가 열리는 장소를 깨끗이 하는 도량결계, 여섯가지 공양물을 부처 앞에 올리는 육법 공양,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해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와 명종 순으로 이어졌다.

원행스님은 봉축사에서 "우리 역사를 보면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을 때 전쟁을 비롯한 어떤 위기도 모두 극복해 냈지만, 지도자들이 분열하고 반목하면 민중의 삶이 피폐해지고 국난을 자초했다"며 "국가의 중대사와 우리 종단의 중대사가 모두 한단계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화쟁의 역사, 희망의 역사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부모님, 나아가 어르신들께 감사를 드리는 날이다. 어버이의 마음은 사랑과 연민, 기쁨과 평온인데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마음인 '자비희사'(慈悲喜捨)"라며 "모두 부모님께 감사와 찬탄의 인사를 올리자"고 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은 "부처님은 구세의 덕과 무연대비를 갖추고 있어 중생의 고통이 있을 때는 구세대비로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며 "대비는 베풀수록 구세의 덕화는 더욱 넓어지고 나눌수록 중생을 요익케하는 이타적 덕행은 깊어진다"고 말했다. 

   
▲ 8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사진=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올해 부처님 오신날 봉축 표어가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인 것처럼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 공동체를 위해 연대와 책임을 다한다면 매일매일이 희망으로 꽃이 필 것이다"며 "다시 새롭게 도약하고 국민이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황희 문체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자신을 비우며 이웃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짊어진 불교의 자비행은 우리 국민의 마음 속에 상생의 정신으로 피어나 코로나를 이겨내는 힘이 됐다"며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서로 더 많이 배려하고, 새로운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법요식에서는 불자대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최민정 쇼트트랙 선수, 함종한 헌정정각동우회 회장, 구자욱 야구선수, 박대섭 국군예비역불자연합회 회장, 스롱피아비 당구선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법요식에 앞서 3년 만에 연등 행렬이 거리 곳곳을 비췄고, 연등회가 4월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