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기대감 "오프라인 유통기업도 마찬가지"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쿠팡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컬리(마켓컬리) 등 유통 플랫폼 대표들이 대거 초청받았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규제개혁에 대한 새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왼쪽부터) 강한승 쿠팡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각 사 제공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강한승 쿠팡 대표와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안준형 오아시스 마켓(오아시스) 대표,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 등이 참석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면서 플랫폼 업계는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쿠팡은 올해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1주년을 맞았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고용 창출에서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웠다. 국내 기업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고용 인원 3위다. 올해 국내 10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총 1만3000명 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벽배송을 선보인 컬리와 오아시스는 지난해 유니콘 기업이 됐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 3월 컬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오아시스마켓은 이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급속도로 성장한 만큼,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달의민족과 같은 배달플랫폼들은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등으로 머리가 아프다.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은 각자 지불하는 요금을 내려달라고 하고, 음식을 배달하는 라이더들은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지난해 시끄러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일부 온라인 유통업체에게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을 이유로 제재를 가했다. 또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한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을 추진해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플랫폼은 혁신의 하나로 사회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규제는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암적인 존재”라고 밝혔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3일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플랫폼 분야의 거래 질서 공정화를 위해 ‘자율규제’ 방안과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온플법도 폐기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최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사의를 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아무래도 전보다는 규제가 완화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기업들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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