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호반건설 분양 완판…대우건설도 첫 푸르지오 단지 공급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상대적으로 저평가 인식이 있던 제주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며 대형 건설사들이 제주 지역에 앞다퉈 주택브랜드를 내건 단지들을 공급하고 있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광역시의 수요 심리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비규제지역인 제주가 재조명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 '더샵 노형포레'(좌측)와 '호반써밋 제주'(우측) 청약경쟁률/사진=한국감정원 청약홈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건설과 호반건설이 제주에 첫 '더샵'와 '푸르지오' 단지를 각각 공급해 완판한데 이어 대우건설도 최초 '푸르지오' 단지 공급에 나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분기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81%를 기록했다. 최근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보합세를 보이고 수도권을 포함해 주요 지방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청약 시장도 활황을 띠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97대 1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지난해에 비해 청약 경쟁률이 오른 지역은 제주를 포함해 전남, 경북, 부산 등 4곳에 불과하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43.19대 1로 이는 지난해 164.13대 1에 비해 3분의 1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포스코건설은 올해 제주시에 최초로 주택브랜드 '더샵' 단지를 공급해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2월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더샵 연동포레'와 '더샵 노형포레'는 해당지역 1순위 청약에서 모든 타입이 마감됐다. 더샵 연동포레는 지하 1층~지상 4층, 5개 동, 137~279㎡, 4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더삽 노형포레는 지하 1층~지상 4층, 9개 동, 98~165㎡, 80가구 규모다.

더샵 연동포레는 평균 경쟁률 11.35대 1, 더샵 노형포레는 9.02대 1을 각각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더샵 연동포레 139㎡P 타입에서 나왔으며 4가구 모집에 109명이 몰려 2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호반건설은 지난 3월 제주 첫 '써밋' 단지인 '호반써밋 제주'를 공급해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경쟁률 7.21대 1를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이 나온 84㎡C 타입은 2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호반써밋 제주는 지하 2층~지상 10층, 5개동 84·113㎡, 총 213가구로 조성된다.

대우건설도 제주에 첫 '푸르지오' 단지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4층, 84~168㎡, 총 160가구 규모로 이날 1순위 청약을 시작해 10일 2순위 청약 접수가 예정됐다. 

실제로 올해 제주 지역에는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많은 물량이 공급 예정됐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제주에서 일반분양이 예정된 아파트·연립주택 물량은 총 16개 단지, 1871가구 규모다. 이중 65%에 해당하는 1217가구가 상반기에 예정됐고 하반기에는 654가구 공급이 계획됐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이 계획됐다.

업계에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광역시 등의 집값 고점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인식이 있는 제주 부동산 시장이 재조명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주는 비규제지역에 포함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까지 적용되며 청약 자격이나 전매 제한으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권일 부동산인포 대표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부터 움직이기 시작한 제주 부동산 시장 경우, 비규제지역이라는게 가장 매력적으로 작용했고 제주 내 교육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던 상황에서 각종 호재도 맞물리고 있다"라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고려해 수요자들에게는 장기적인 시각의 접근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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