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주 루이스빌 시·캐럴린 시 부동산 개발사업 등 추진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중흥그룹이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에 나서며 해외 사업 첫 발을 내딛었다. 해외 사업에 경험이 전무한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후 대우건설이 보유한 해외 역량과 시너지를 발휘한 것이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직접 이번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중흥그룹의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도 엿보이고 있다.

   
▲ 중흥건설그룹 CI./사진=중흥건설그룹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은 미국 텍사스주 루이스빌 시 부동산 개발 관련 양해각서 체결에 이어 텍사스주 캐럴린 시 개발사업, 뉴저지주 주택 개발 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미국 출장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신규 개발 사업이 가능한 부지와 현지 여건에 대해 살펴봤다. 

우선 지난 3일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북측에 위치한 루이스빌 시 부동산 개발 관련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승 대우건설 신사업추진실장과 루이스빌 T.J 길모어 시장은 루이스빌 시가 보유한 토지에 주거단지 건설 등 부동산 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하는데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그 후 출장단이 텍사스주 내 오스틴·프리스코, 록허트, 캐럴턴 등을 방문해 추진이 가능한 개발 사업 관련 현지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한 결과 지난 5일 미국 텍사스주 캐럴턴 시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MOU는 48만6000㎡ 규모의 부지 개발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이다.

이어 6일에는 뉴저지주와 20층짜리 주택 270가구를 짓는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주택개발 인허가가 이미 끝나 빠른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은 앞으로 미국 현지에 현지법인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은 공정자산총액이 지난해 9조2979억원에서 올해 20조2920억원으로 뛰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 대형 건설그룹으로 자리매김 했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도 47위에서 20위로 뛰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대형 건설사를 인수해 기존 기반이였던 광주·전남을 벗어나 전국을 어우르는 건설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오랜 꿈은 달성했지만 이와 함께 여러 과제를 떠안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해외 진출이다.

이번 미국 개발사업 추진에도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장남 정원주 부회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 했다는 점에서 해외사업에 대한 중흥건설의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앞서 중흥그룹은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실사에서도 해외사업 전문가를 영입해 해외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 1988년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 중흥그룹과 최초로 진행하는 텍사스주 개발 사업 외에도 과거 미국에서 마이애미 실버타운, 맨해튼 트럼프타워 건설 등 실적을 쌓았다. 

정창선 회장은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그룹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어떠한 외적 환경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풍부한 해외 사업 노하우와 중흥건설의 도시개발능력이 이번 미국 프로젝트에 시너지로 작용했다"라며 "앞으로 이와 같은 해외사업에 있어 양사간 협업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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