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 본업 보다 잘 되는 '복합몰'...동탄 다음은?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영등포 타임스퀘어’ 운영사 경방이 서울 서남권을 벗어나 경기도로 진출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의 오프라인 전쟁이 다시 치열해지면서, 경방이 중소 복합몰로서 생존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지난 4월1일 개장한 경기도 동탄 경방 타임테라스 내부 전경/사진=타임테라스 제공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방은 지난달 1일 경기도 동탄에 ‘타임테라스 동탄’을 열고 인근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경쟁에 나섰다. 

복합몰은 백화점에 비하면 해외 명품이나 고가 브랜드 비중은 적다. 경방은 젊은 세대가 많고, 가족 단위 소비가 높은 동탄 지역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브랜드들을 유치해 타임테라스 만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타임테라스 동탄은 초고층 주상복합 메타폴리스단지 내에 위치한 점을 고려해 아이 엄마들이 선호할 만한 필라테스 복합 매장부터 홈플러스, 어린이 놀이시설과 원어민 놀이학교 등을 한데 모았다.  

경방은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개발(복합쇼핑몰) 사업부문이 본업인 섬유사업과 비등하게 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결산 기준 경방 매출액은 섬유사업부 1904억 원, 부동산개발(복합쇼핑몰)사업부 매출액은 1921억 원, 기타 8억 원 합계 3833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복합쇼핑몰 매출은 전년 약 1689억 원보다 크게 늘었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813억 원보다도 성장했다. 

현재 경방이 운영하는 복합몰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미니 타임스퀘어 격인 홍대 ‘엑시트’, 신림의 ‘타임스트림 신림’, 경기도 동탄의 ‘타임테라스 동탄’ 등이 있다. 앞으로 복합쇼핑몰 신규 점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2009년 문을 연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국내 복합쇼핑몰 1세대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입점한 임대매장(테넌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타임스퀘어점에서 나오는 수익을 임대료로 일정 비율 경방에 지급한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5564억 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3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이 사용하는 절반 정도 외에 나머지는 경방이 운영해왔다. 2019년 MZ세대를 겨냥해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했다”며 “타임스퀘어의 노하우를 동탄 타임테라스에 펼친 만큼, 동탄 타임테라스도 수도권 남부권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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