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파죽의 6연승 행진을 벌였다. KT 위즈 박병호의 결정적 실책 직후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KIA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주중 3연전 첫날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 맞서던 9회말 소크라테스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나오며 1-0으로 이겼다. 

   
▲ 소크라테스가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자 KIA 선수들이 몰려나와 격하게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6연승을 내달린 KIA는 5할 승률(16승16패)을 맞췄다. KT 역시 5할 승률을 노렸으나 속쓰린 패배를 당하며 15승17패를 기록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KIA 선발 임기영은 7이닝을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KT 선발 배제성은 8이닝을 5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불꽃 튀는 호투로 맞붙은 둘은 0-0에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9회말 KIA가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선두타자 류지혁이 9회 구원 등판한 KT 두번째 투수 김재윤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나갔다. 대주자로 박정우가 기용됐고, 김재윤의 폭투 때 2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뛰었던 박정우가 태그아웃돼 1사 1루로 바뀌었다.

나성범의 우전 안타 때 대수비로 투입됐던 우익수 송민섭이 볼을 옆으로 흘려 1루주자 김선빈이 3루까지 진루했다. KIA가 1사 1, 3루의 좋은 끝내기 찬스를 잡았으나 4번타자 박동원이 삼진을 당했다. 투아웃을 잡은 김재윤은 최형우를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를 채우고 소크라테스와 승부를 택했다.

일단 이 선택은 적중했다. 김재윤이 3구째 소크라테스를 1루수 쪽 파울플라이로 유도했다. 높이 솟아오른 공을 1루수 박병호가 쫓아갔으나 낙구 지점을 잘못 포착해 글러브를 맞은 공이 튀어나갔다. 9회말이 끝나고 연장으로 넘어갔어야 할 상황에서 박병호의 실책이 나오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기사회생한 소크라테스가 5구째 우전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KIA는 환호했고, KT는 침묵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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