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의 '레전드'이자 한국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극대노(?)한 사건이 벌어졌다. 아내인 김민지 전 아나운서가 박지성-아들-첼시가 얽힌 사연을 전했다.

박지성 전북 현대 클럽 어드바이저의 아내 김민지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미있는 사진과 게시글을 올렸다. 사진은 둘째인 아들 박선우 군이 첼시 구단 응원깃발을 흔들고, 깃발을 몸에 두른 것이었다.

   
▲ 사진=김민지 인스타그램


김민지는 이 사진들과 함께 "첼시 구단 직원께서 깃발을 주시면서 '너희 아이들이 이걸 흔들지 모르겠네' 했는데, 누가 보면 몸속에 파란피가 흐르는 줄 알 정도로 열심히 흔들던 아이들.. 급기야 오늘 아침 깃발 천을 위아래로 두른 걸 보고는 극대노한 아빠가 다락에 숨겨버림"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박지성은 현역 시절 최고의 전성기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에서 보내며 각종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은퇴 후에는 맨유 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맨유 레전드다. 그런데 아들이 맨유에겐 경쟁팀인 첼시를 눈앞에서 응원하는 모습을 차마 두고 볼 수 없었던 듯, 첼시 응원 깃발을 숨기는 결단을 내렸다.

박지성 아들이 첼시 응원 깃발을 갖게 된 것은 지소연(첼시 위민) 때문이다. 지소연은 지난 8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위민과 이번 시즌 리그 최종전에 출전해 첼시 위민의 우승 확정에 기여했다. 이 경기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나는 지소연의 마지막 홈 경기였다.

이에 런던에 체류하고 있는 박지성 가족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지소연을 응원하고 경기 후에는 박지성이 지소연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이 때 첼시 구단 직원이 박지성의 아들에게 첼시 응원 깃발을 선물한 것이다.

아직도 맨유의 붉은 피가 흐르는 박지성이 아들의 첼시 응원을 차마 용납할 수 없어 '극대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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