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유럽에 선보인 삼성 QD OLED TV 호평
OLED TV·QD 투자 등 한종희 부회장 결단 관건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북미와 유럽 시장에 선보인 삼성전자의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 TV가 호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의 프리미엄 경쟁이 격화 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OLED TV에 속도를 올릴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삼성 대형 OLED 전략에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 중인 삼성전자의 QD OLED TV(모델명 S95B)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지난 3월 30일 '언박스 앤 디스커버' 행사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55·65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 이 제품은 △색정확도 △밝기 △게이밍 성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게임 체인저’라는 극찬까지 나온다. 삼성전자가 OLED TV를 시장에 내놓은 것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대형 네오 QLED 8K TV를 플래그십 제품으로 밀고 있다. 초프리미엄 라인업에는 마이크로 LED TV를 배치하고 있다.

미니LED 기술을 적용한 네오 QLED 8K TV는 시장에서 차별성이 모호해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 TV 제조사들이 유사한 기술을 적용하면서다. 마이크로 LED는 억대 가격표가 붙어 대중화 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대량 전사, 수율 확보 등 대량 생산을 위해 넘어야할 기술적 과제도 남아 있다.

1세대 제품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QD OLED가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전략의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OLED TV 라인업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QD OLED 라인업 확대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에서 화이트OLED(WOLED)를 공급받아 OLED TV 모델을 다양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의 물밑 협상도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프리미엄 TV시장에서 OLED 제품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전체 TV 시장의 전체 파이는 줄지만, OLED TV는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OLED TV 시장이 지난해 보다 23% 성장한 8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삼성 QD OLED TV /사진=미국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QD OLED TV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내부 기류도 바뀌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의 한 축으로 OLED TV가 힘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OLED TV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OLED TV에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한 부회장이 ‘OK 사인’만 내리면 관련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OLED TV 포트폴리오 확대는 물론,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 라인 증설 계획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한 부회장의 결정에 따라 삼성전자 OLED TV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며 ”삼성의 대형 OLED 사업 열쇠는 한 부회장이 쥐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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