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잠실에서 흥미로운 3연전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 다 최근 연승 질주 중이거나 상승세여서 화끈한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LG와 KIA는 오늘(13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주말 3연전을 갖는다.

LG는 6연승 중이다. 지난주 주말 NC, 이번주 주중 한화전에서 연속 스윕을 달성하며 이번 시즌 팀 최다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KIA는 지난 11일 KT에 패하기 전까지 6연승 행진을 했다. 비록 연승은 끊겼지만 12일 KT전 승리(5-4)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12일 현재 LG는 21승 14패로 2위, KIA는 17승 17패로 6위에 자리해 있다. LG는 반게임 차 3위인 두산의 추격을 따돌리고 3.5게임 차로 앞선 선두 SSG를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다. 승률 5할을 맞춘 KIA는 1.5게임 차 앞선 4위 롯데, 반게임 차 5위 삼성을 따라잡고 5위권 안에 드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7연승에 도전하는 LG에 KIA는 부담스런 상대다. 6연승의 제물이 됐던 NC와 한화는 각각 10위, 9위로 이번 시즌 '2약'으로 묶인 하위권 팀들이었다. 비록 KIA가 6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상승세여서 LG로서는 KIA전을 최소 위닝시리즈로 통과해야 선두권 유지의 탄력을 받게 된다.

역으로 KIA는 LG의 연승을 막아세워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한다. 

두 팀 다 최근 흐름이 좋기 때문에 치열한 3연전이 예상된다. 특히 기선제압과 LG의 7연승이 걸려 있는 13일 첫 판 결과가 중요하다.

이날 LG는 임찬규, KIA는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둘은 나란히 시즌 2승2패를 기록 중이지만 피칭 내용은 양현종이 훨씬 좋았다. 양현종은 2점대 평균자책점(2.42)에 7번의 등판 중 직전 한화전(6이닝 4실점 승리투수)을 제외하면 6번 모두 퀄리티스타트 또는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할 정도로 안정된 피칭을 이어왔다. 승운이 따르지 않고 타선과 불펜 지원이 적어 2승밖에 못 올렸을 뿐 에이스다운 역할을 해왔다. 

현재 개인 통산 149승을 올린 양현종은 이날 LG전에서 역대 4번째이자 최연소 150승에 도전한다. 149승 가운데 가장 많은 25승을 LG를 상대로 거둬 LG전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도 KIA에겐 믿는 구석이다.  

임찬규는 5번의 선발 등판에서 세 차례 5이닝을 던진 것이 최다 투구이닝이었다. 당연히 퀄리티스타트는 한 번도 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도 5.40으로 높은 편이다.

선발투수 무게는 KIA쪽으로 기울지만 타선의 힘은 LG가 더 강하다. 6연승 기간 LG는 5경기에서 두 자릿수 안타를 날리는 등 팀타율이 무려 0.340(217타수 74안타)이나 됐다. 나란히 홈런 7방씩 날려 공동 2위에 올라있는 김현수, 오지환의 장타력과 4경기 연속 3안타를 때린 박해민의 타격감도 무섭다.

LG가 KIA를 넘어 7연승에 성공할지, KIA가 LG의 연승을 저지하며 양현종의 150승 달성까지 이룰 것인지,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예고됐다.

두 팀의 이번 3연전은 '빅카드'인 만큼 잠실구장 관중석을 가득 채울 양 팀 팬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울 전망이다.

한편, 두 팀은 이번 시즌 KIA의 광주 개막 2연전(4월 2, 3일)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LG가 2연승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자책점에도 수비 실책으로 4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던 양현종이나, 홈 개막전을 모두 내준 KIA에겐 이번 원정 3연전이 설욕전의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