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비 5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91.7→85.4로 6.3포인트 악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거래 절벽과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수분양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82.3%로 3월(82.7%)보다 0.4%포인트 줄었다.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올해 1월 85.1%에서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및 주택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입주율’은 조사당월에 입주지정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의 분양 호수 중 입주 및 잔금 납부를 완료한 호수 비중이다.

지역별로 수도권 입주율은 87.6%에서 88.9%로 늘었지만, 6대 광역시가 85.1%에서 83.0%, 기타지역이 79.0%에서 78.7%로 하락했다.

미입주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역’이 3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 30.6% △세입자 미확보 24.5% △분양권 매도지연 8.2% 순이었다.

서현승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정책으로 입주율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윤 정부는 생애최초 주택구입 가구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최대상환을 완화하고, 생애최초 주택구입이 아닌 경우에도 LTV 합리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과 매매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입주경기에 대한 전망도 악화됐다.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5.4로 지난달(91.7)보다 6.3포인트 하락했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입주 전망을 긍정적, 이하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03.1에서 99.4, 광역시는 93.2에서 86.1로 떨어졌다. 특히 부산은 전망치가 100에서 72.7로 27.3포인트 하락했다.

서현승 연구원은 “입주전망지수가 크게 떨어진 것은 공급확대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4월 전망치가 크게 상승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여기에 대출금리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 매매거래 감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입주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반적인 하향추세에도 대전(93.3→93.7), 세종(92.8→100.0), 강원(77.7→83.3), 경남(78.5→82.3) 등 4개 시·도에서는 입주 전망이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지역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이며, 최근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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