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순이익 33.6% 삼성증권 48% 급감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특히 대형사들의 실적 감소세가 가파른 모습이라, 업계 전반적인 흐름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급증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실적 측면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내놓은 회사들의 ‘성적표’에서는 작년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 선두권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감소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5조257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4% 늘었음에도, 순이익은 1971억원으로 33.6% 급감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1.2% 늘어난 모습이다. 아울러 해외주식 잔액은 이번 분기에도 2000조원 늘어난 24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역시 대형사인 삼성증권 역시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6.86% 줄어든 2122억원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518억원으로 집계되며, 실적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나타냈다. 

단, 거래대금 축소에도, 고객 예탁 자산은 5분기 연속 순유입세를 이어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밖에도 앞서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6.8% 급감한 1618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비 38.6% 감소한 2132억원으로 공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또한 2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9% 감소했다. KB증권 역시 47.8% 감소한 1511억원의 영업이익을 공시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나타냈다.

그나마 선방한 회사는 메리츠증권이다.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낮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메리츠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3769억원을 공시하며 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전년 대비 32.4% 늘어난 성적을 발표했다.

문제는 당분간 증권사들의 미래가 메리츠증권보다는 타 회사들의 시나리오에 더욱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2020년부터 작년 말까지 증권사들은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최고의 시간을 보내왔지만, 미국발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함한 대외 변수가 최근 급격히 부각되면서, 주식투자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증시 거래대금 급감 패턴으로 봤을 때,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익 감소는 예견된 부분”이라면서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가지고, ‘각자도생’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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