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2010년 500억원이던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소셜커머스 빅 3인 쿠팡·위메프·티몬의 전년도 실적이 공시된 가운데 3사의 영업실적이 모두 적자로 나타났다.

비슷한 의류, 패션소품, 생필품 등을 내걸고 경쟁하다보니 각 사의 마케팅 경쟁에 불이 붙었고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쓰거나 할인 쿠폰을 남발해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 쿠팡·위메프·티몬, 지난해도 적자…과도한 마케팅비 논란 재점화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는 지난해 모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은 2013년 42억원이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1215억원으로 급증했다. 위메프와 티몬도 각각 290억원, 24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누적으로 따지면 이들 3사의 영업손실은 수천억원대에 달한다.

적자는 컸지만 각 사의 매출은 급증했다. 쿠팡의 매출은 3485억원, 위메프는 1834억원, 티몬은 15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는 데 대해 소셜커머스 회사들은 한 목소리로 사업 초기에 불가피한 투자비를 집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2014년의 경우 물류투자와 직접배송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 투자의 성격은 CAPEX(미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에 해당해 기타 ‘마케팅’ 비와는 상이하고, 배송혁신을 위한 물류관련 투자”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3사의 마케팅 비용은 매출의 24%에 달했다. 보통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회사들의 마케팅비가 매출의 4~6% 정도인 것을 비교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다.

광고선전비의 경우 쿠팡은 총 386억원을 사용했는데 전년 761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티몬은 187억원으로 전년 172억원에 비해 소폭 늘어고 위메프는 288억원을 사용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지현 등을 CF모델로 기용한 쿠팡은 타사 대비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으며, 신민아를 내세워 패션 부문 성장을 노린 위메프도 매출 대비 비교적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셜커머스 업체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비가 여전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이젠 상품 또는 판매,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