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미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국제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가 미국이 기부한 화이자 백신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전국적인 전파상황을 요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북한의 주민에게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서면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코백스가 개발도상국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를 지원하려는 명목으로 미국한테서 기부받은 화이자 백신을 북한에 할당할 경우 반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미 국무부는 또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관련 논평 요청에는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비롯한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남북협력이 한반도에서 더 안정된 환경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 코로나 발병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이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고, 북한에 대한 백신 제공을 계속해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리는 북한에서의 코로나 확산을 예방·억제하고, 북한 취약 계층에 다른 형태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미국 및 국제 구호·보건기구들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장려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코백스는 미국 기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막대한 수의 화이자 백신의 (각국에 대한) 할당을 결정한다”며 “코백스가 북한에 그것을 할당한다면 우리는 AMC 92와 아프리카연합(AU)의 모든 회원국에 한 것처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로선 미국이 북한에 백신을 공유할 계획은 없지만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지한다고 한 기존 입장을 좀 더 구체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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