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국내 영향 최소화 방안 추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인도가 지난 13일 밀 국제가격 상승 및 자국 내 이상고온으로 인해 밀 작황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밀 수출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정부가 이번 조치로 인한 국내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 밀농장 수확 장면./사진=연합뉴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3위 밀 생산국이지만 수출량은 전 세계 수출량의 4%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통상 인도는 밀 생산량 대부분을 자국 내 소비했으나, 지난해부터 자국 내 작황 양호, 국제 밀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분용과 사료용으로 연간 334만 톤의 밀을 수입(2020년 기준)하고 있는데, 제분용은 미국․호주․캐나다에서 전량 수입 중이며, 사료용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미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업계는 제분용 밀의 경우 8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10월 말), 사료용 밀의 경우 10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2023년 1월 말)까지 사용 물량을 보유 중이다.

농식품부는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 국내 밀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인도의 밀 수출 중단으로 국내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되나,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밀 수급 및 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국제곡물 시장 불안에 대응해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간 사료‧식품업체 원료 구매자금 금리 인하(3월), 사료곡물 대체 원료 할당물량 증량(4월) 등을 조치한 바 있다. 

또한 국내 소비자, 자영업자, 축산농가 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 정부 추경안에 밀가루 가격안정 사업, 축산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 식품외식 종합자금 확대 등 관련 예산을 편성키도 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업계, 전문가 등과 협력해 국제곡물 시장에 대한 점검을 지속하면서 단기 대책뿐만 아니라 국내 자급률 제고, 해외 곡물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 중장기 대책도 적극 강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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