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상에서 돌아와 무난한 호투를 했다. 피칭 내용도 좋았고 부상 공백 우려도 털어냈다. 류현진은 승패 없이 물러났으나 토론토는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1개.

솔로 홈런 한 방을 맞고, 5이닝을 못 채운 채 1-1 동점 상황에서 승패없이 물러나긴 했으나 왼팔뚝 부상으로 근 한 달만에 실전 등판한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복귀 등판이었다. 13.5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낮췄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이 복귀한 이날 경기에서 토론토가 5연패 터널을 벗어난 것도 의미 있었다. 7회까지는 1-1로 맞서다 8회초 대거 4점을 뽑아 5-1로 탬파베이를 눌렀다.

탬파베이의 최지만은 이날 결장해 류현진과 동산고 선후배의 메이저리그 투타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최지만은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후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데다, 좌완 류현진의 등판으로 선발 제외됐고 교체 출전 기회도 얻지 못했다. 

토론토가 1회초 공격에서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1점을 냈다. 류현진은 1-0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 타자 얀디 디아스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내줬다.

복귀 등판에서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2사 후 해럴드 라미레스에게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랜디 아로사레나를 삼진으로 잡고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긴 류현진은 4회말이 고비였다. 마누엘 마고트에게 중전 안타, 1사 후 아로사레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고 1사 1, 2루로 몰렸다.

여기서 베테랑다운 피칭을 했다. 비달 브루한을 3루수 땅볼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지우고 이닝을 끝냈다. 

5회말 볼넷 1개를 허용해 2사 1루가 된 상황에서 류현진은 이미 가르시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투구수 제한에 따른 교체였다.

1-1로 이어지던 균형은 토론토의 8회초 공격에서 깨졌다.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솔로 홈런을 터뜨려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어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적시타와 대니 잰슨의 투런 홈런이 잇따르며 토론토의 승리가 굳어졌다.

토론토 세번째 투수로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팀 메이자가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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