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진환경 유채기름 생산법 개발... 종자 분양실시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경관용으로 재배해온 유채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의 기능성 성분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가소득을 늘리기 위해 국산 유채 품종 개발 및 종자 분양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 전남 진도 관매도에 재배되고 있는 유채 모습./사진=농진청


국내 식물성 유지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43만 3000톤으로 대부분 수입 식용유가 차지한다. 그 가운데 유채 기름의 비율은 약 12%로 90% 이상이 캐나다에서 수입한 카놀라유다.

농진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유채 재배 면적은 5000헥타르(ha)에 이르며 경관용이 대부분이다. 최근 들어 수입 식용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국내 유채 기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용유 생산용 유채 재배면적이 2021년 600헥타르에서 2022년 800헥타르로 확대됐다.

국내산 저온 압착 유채 기름에는 식물성스테롤을 비롯해 토코페롤, 카로티노이드 같은 기능성 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다. 

농진청이 2021년 실시한 세포 실험에서 저온 압착 유채 기름을 처리했을 때 수입산 카놀라유 대비 활성 산소종이 감소하고, 세포 회복률이 높아졌다. 또한, 지방세포 분화가 억제되는 등 항산화, 항노화 및 항비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진청이 개발한 유채 품종은 품질 유지와 원활한 공급을 위해 통상실시를 통해 분양되고 있으며, 종자 관련 문의는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로 하면 된다.

또한 농진청은 국내산 유채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전라남도 영암(150헥타르), 해남(300헥타르), 나주(50헥타르)에 식용유 생산용 유채 거점 재배단지를 조성해 우수 종자 공급 및 재배·수확·저장·가공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유채는 종자를 수확한 후 착유해 판매하거나 메밀이나 콩 같은 타작물과의 이모작으로 농가 소득증대도 꾀할 수 있는 작물로, 재배면적이 확대되면 착유산물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채 자원순환 모델’을 통한 농가의 신소득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전남 해남에서 유채를 재배하는 윤영석 씨는 “유채를 경관작물로 이용한 후 씨앗을 착유해 판매하고 있다”며 “수익이 늘고 건강한 국내산 식용유를 생산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송연상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은 “우수한 유채 품종 개발과 재배면적 확대로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이고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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