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CEO들.. "불통 뭔가요?"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최근 은행권 리더의 진보적인 소통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장들은 직접 발로 뛰는 경영, 소위 '소통 경영', '현장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장들은 제각기 자신들만의 소통방식을 통해 직원과의 소통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은행장들이 직접 발로 뛰는 경영, 소위 '소통 경영', '현장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하나은행 은행장 시절 여러 예능을 선보이며 직원들과의 벽을 허물었다.사진=하나은행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과거 우스꽝 스러운 모습으로 분장해 직원들과의 거리를 좁혀 나갔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 은행장으로 역임한 지난 2008년 '에버랜드 하나가족 한마음 잔치'에서 머슴복장으로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2012년에는 하나금융지주 월계간담회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선보이는 등 직원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합병으로 인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직원의 불안한 심리를 달래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현장 방문을 통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서울을 시작으로 2월까지 전국 11개의 영업본부를 방문해 영업점 직원들은 물론 거래 기업체들도 직접 찾아 다녔다.

그가 움직인 거리만 해도 1만km 달하며 1000여명의 의견을 직접 듣고 사업 현장을 독려 하고 나섰다.

시스템적으로 소통을 운영하는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은행장이 직접 소비자보호센터를 통해 소비자의 고충, 조언 등을 청취하고 관리한다. 또 신한은행 내부 '광장 2.0'의 시스템은 익명으로 글을 올린 직원들의 이야기에 은행장이 직접 답변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스템을 통하지 않고도 우수 고객들을 초청해 세미나는 여는 등의 활동도 한다"며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려 하신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종규 국민은행장 겸 KB금융지주 회장의 소통 방식도 독특하다. 지난해 KB금융지주의 회장으로 신임된 그는 '현장 경영'이라는 키워드로 영업점을 자주 들려 직원들과의 만남을 갖는다.

   
▲ 지난해 KB금융지주의 회장으로 신임된 윤종규 회장은 '현장 경영'이라는 키워드로 영업점을 자주 들려 직원들과의 만남을 갖는다./사진=국민은행

더욱이 윤 회장이 취임이후 첫번째로 한 일이 30년 지기의 고객들을 만나 식사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떤 한 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내용중에 국민은행에 취업하려는 이의 이메일을 보고 고용 확대를 늘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은행장님이 조용하게 고객와의 소통을 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직원들에게도 세심한 관심을 보이는데 직원들의 생일에는 깜짝 방문으로 생일케이크를 주거나, 결혼식에도 참석해 결혼 축하를 하시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