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진 기자] 유연탄 가격 폭등 직격탄을 맞은 중견 시멘트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약세가 불가피한 가운데, 환경 규제 이슈까지 더해지며 갈수록 업황이 각박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멘트사들이 2분기 실적 개선이라는 반전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픽사베이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한일시멘트에 대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49%(13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쌍용C&E의 경우 유연탄 폭등 여파로 영업이익 4억50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8.6% 급감한 수준이다. 순손실은 155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한일시멘트와 쌍용C&E의 모습를 봤을 떄 성신양회 역시 1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국내 중견 시멘트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올해 2월 계약분부터 1톤 당 시멘트 가격을 기존 대비 15∼17%가량 인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연탄 가격이 널 뛰고 있고, 시멘트 가공에 필요한 전력 비용 역시 오름세가 예상돼 2분기 실적 개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제공하는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17일 기준 ‘FOB 칼리만탄(Kalimantan) 5900kcal/kg GAR’ 가격은 1톤 당 69.8달러였지만, 2021년 10월 22일 218.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작년 4분기는 진정세를 나타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작된 2월 이후 다시 급등하며 3월 11일(256달러) 최고치를 다시 갱신했다.

원료(유연탄) 공급단가 상승뿐만 아니라 시멘트 가공에 필요한 전력 비용도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발전사에 지급하는 전력도매단가(SMP)는 킬로와트시(Kwh)당 202.11원으로 지난해 동월(76.35원) 대비 2.6배 상승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1분기 업계 전반이 워낙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2분기는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개선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환경 규제가 시멘트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시멘트 제조 공정의 특성상 고온의 소성 과정에서 질소산화물이 발생하며, 연간 평균 배출량은 6만 톤 내외로 파악된다”며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상당한 수준임에 따라 관련 기준 강화는 업계 실적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선임연구원은 “시멘트사들은 기존 설비보다 효율이 뛰어난 여과집진기로 교체하고, 유연탄을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 순환자원을 활용 할 수 있는 설비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시멘트 출하량 확대에 따라 증가한 오염물질 배출 비용과 비교해 신규 설비들의 가동이 시작되면서 감소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및 이에 따른 부담 상쇄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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