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냉동피자 첫 '화덕 불향'...오뚜기 '고급화'로 선두 수성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오뚜기가 냉동피자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한다. 기존에 대박을 낸 제품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이나 양)’ 좋은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면, 이번에는 피자 전문점에서나 볼 수 있는 화덕에 구운 콘셉트로 고급화에 나섰다. 

   
▲ 오뚜기는 16일 서울 성동구 이탈리안 음식점 마리오네에서 ‘화덕 스타일(style) 피자’ 출시 기념 행사를 열고, 신제품 2종을 현장에서 조리해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사진=이서우 기자


오뚜기는 16일 서울 성동구 이탈리안 음식점 마리오네에서 ‘화덕 스타일(style) 피자’ 출시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페페로니디아볼라와 트러플풍기 피자 등 신제품 2종을 현장에서 조리해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워내는 미국식 피자와 달리, 화덕피자는 벽돌로 만든 화덕에 불을 지펴 구워내는 이탈리아식 피자로 담백함이 특징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국내 냉동피자 제품 가운데 화덕 타입은 없었다. 미국식 피자의 조리법이 비교적 간편해 대량생산에 적합하다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오뚜기는 피자 위에 올라가는 토핑 재료나, 도우 자체의 차별화에 주력하던 기존 시장에서 더 나아가, 메뉴 및 품질 고급화를 통해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포부다. 

오뚜기가 새롭게 선보인 화덕style 피자는 실제 화덕은 아니지만, 직화 오븐에 구웠다. 기존 냉동피자, 그중에서도 크러스트 도우를 만들던 설비에 추가 공정을 더해 화덕 특유의 불향과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화덕style 피자 2종 가운데 페페로니디아볼라는 모짜렐라 치즈와 페페로니를 넣고 매콤한 스파이시 소스를 더한 제품이다. 함께 선보인 트러플풍기는 모짜렐라 치즈에 양송이, 새송이 버섯을 더했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가 해마다 성장세인 만큼, 오뚜기는 이번 신제품으로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등 경쟁사와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리겠다는 계산이다. 

   
▲ 오뚜기 화덕style 피자 2종/사진=오뚜기 제공


온·오프라인 시장 리서치 기관 ‘칸타(Kantar)’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1267억 원이다, 2020년 966억 원 대비 약 31.1% 성장했다. 냉동피자 평균 구매액도 2019년 1만5394원에서 지난해 1만8296원으로 약 18.9% 증가했다. 

오뚜기는 2016년 국내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한 이후 ‘떠먹는 컵피자’, ‘사각피자’, ‘UNO피자’, ‘크러스트 피자’ 등에 이어 이번 화덕style피자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어 사조대림과 CJ제일제당이 2017년, 풀무원이 2019년 각각 냉동피자를 출시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은 오뚜기가 39~41%로 여전히 1위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20%대 점유율을 놓고 2위 쟁탈전을 하는 상황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에 화덕style 피자는 메뉴의 다양화, 고급화를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화덕피자 특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국내 냉동피자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시장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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