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수입차, 작년 매출 국산차 추월...이때 필요한건?

[미디어펜=김태우기자]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새력을 넓혀가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이 지난해 국내 업체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수입차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수입차 업체들의 수익성도 좋아졌다.

   
▲ 고공행진 수입차, 작년 매출 국산차 추월...이때 필요한건?

16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3개 수입차업체 25개 브랜드의 지난해 총매출은 9조70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시장점유율 2위인 기아차의 매출(9조4855억원)을 2000억원 이상 웃도는 것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기아차가 8조9960억원, 수입차가 7조1949억원이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역전됐다.

국내 판매량은 수입차가 19만여대, 기아차가 46만여대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러나 대당 판매 가격은 기아차가 1950만원인 데 비해 수입차는 6113만원으로 수입차가 세 배 더 비싸다.

업체별로는 아우디폭스바겐이 매출 2조6619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BMW가 2조2999억원, 벤츠가 2조2045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벤츠가 122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BMW 571억원, 아우디폭스바겐 536억원 순이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해 판매량이 5만7000여대로 4만174대인 BMW나 3만5213대인 벤츠의 1.5배 정도지만 수익성에선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FCA코리아는 2013년 영업손실 57억원, 순손실 1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3억 원과 순이익 112억 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에 성공했다. 볼보코리아는 영업이익이 148억원으로 2013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2013년 하반기 설립한 포르쉐코리아는 실질적인 영업 첫해인 지난해 영업이익 146억원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관계자는 “국내 수입차들의 성장은 국산 완성차들의 발전을 위한 자극제로서 축하할일은 당연하지만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해 사회공헌과 애프터서비스를 위해 투자하는 비용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며 “국내 수입차업체들이 판매만 한다 해도 거기서 그치지 말고 국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사후 서비스 등에 좀더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