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의원회관서 MP기업경제포럼 개최
현진권 "자유, 추상적 이념 아닌 먹거리 문제"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자유를 35번 언급한 가운데, 윤 정부의 자유 정책이 성공하려면 자유에 대한 인식이 공유되는 게 먼저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도’, ‘실용’, ‘새는 양 날개로 난다’는 목소리에 휩쓸려 자유의 가치를 훼손시키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현진권 자유인포럼 대표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자유가 먹거리다’를 주제로 열린 제2차 MP기업경제포럼에 발제자로 나서 이 같이 밝혔다.

   
▲ 미디어펜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자유가 먹거리다’를 주제로 제2차 MP기업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예혁준 한국대학생포럼 회장, 현진권 자유인포럼 대표, 이대영 중앙대 예술대학원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포럼에 앞서 축사자로 참석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자유’라는 가치를 오랫동안 많이 언급한 것에서 자유에 대한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전날 5.18 기념식에서도 ‘광주와 번영’을 이야기한 점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오늘 포럼의 주제인 ‘자유가 먹거리다’는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사는 ‘번영’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며 “이념과 번영을 토대로 플러스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 미디어펜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자유가 먹거리다’를 주제로 제2차 MP기업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축사를 맡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이날 발제를 맡은 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자유를 언급하면서 자유라는 말이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이전에는 우파 정부라고 하더라도 자유를 언급하는 정치인은 거의 없었다”고 꼬집었다.

다만, 윤 대통령의 자유에 기반 한 정책이 자리 잡으려면 자유에 대한 인식 공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가 시장경제와 어떻게 연결되며, 시장경제가 왜 필요한지, 시장경제라는 시스템을 통해 대한민국이 어떻게 경제 번영을 이루었는지 알려야 한다는 의미다.

현 대표는 “이전에는 자유 가치에 기반 한 정당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에서 조차 자유를 언급하길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그렇게 된 데에는 ‘중도’, ‘실용’, ‘새는 양 날개로 난다’는 ‘이념 침해’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도는 가치가 아닌 불교 용어일 뿐”이라며 “더 큰 문제는 중도 개념을 더 많이 사용하는 쪽이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국민의힘이 자유라는 이념에 대한 확신과 투쟁이 없음을 꼬집은 것이다.

   
▲ 미디어펜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자유가 먹거리다’를 주제로 제2차 MP기업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발제자로 참석한 현진권 자유인포럼 대표 /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그는 “실용 역시 좋은 말이지만, 철학을 실용과 연결시키는 것은 철학을 버리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중도와 마찬가지로 우파 정당의 이념 정체성을 훼손하는 바이러스 중 하나”라고 질타했다.

‘새는 양 날개로 난다’는 관점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현 대표는 “새는 양 날개로 나는 것이 맞지만, 이는 좌파 진영에서 자신들의 활동 기반을 만들기 위해 ‘반공 논리’를 희석시킨 대표적인 용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념은 추상적인 논리의 문제가 아닌 먹거리 문제”라며 “국민들에게 풍요로운 먹거리를 안겨주는 자유의 이념을 치열하게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정책 방향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성공하기 위해 이념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미디어펜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자유가 먹거리다’를 주제로 제2차 MP기업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토론자로 참석한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유 가치가 자리 잡기 위해 정치, 경제에서의 자유가 무엇인지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자유우익이라면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제를, 경제적으로는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유’의 기치를 내건 윤 정부의 정책이 성공하려면 ‘시장우익’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경제 차원의 ‘시장우익’이 극히 소수인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우익을 자처하면서 시장보다는 정부의 보조금이나 ‘퍼주기식’ 정책에 기대는 반시장좌익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오류를 피하기 위해 이념지형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미디어펜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자유가 먹거리다’를 주제로 제2차 MP기업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토론자로 참석한 이대영 중앙대 예술대학원장 /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이대영 중앙대 예술대학원장(전국예술대학교수연합 상임대표)은 “이념은 오래된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시는 임시정부의 해공 신익희 선생이 주창한 10대 조항에 이미 담겨있다”며 “그것이 ‘자유’와 ‘민주’와 ‘공화’”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평면적으로 해석하면 자유의 반대가 평등으로 오해를 받는다”며 “정확하게 말하면 자유의 반대는 구속이자 속박이고, 평등의 반대는 불평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자유가 먹거리’라는 타이틀 내에 문화, 경제, 국방에서 훼손된 자유를 다시 복원시키자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새 정부의 출범으로 자유가 복원이 되면서 창의와 경제적 부, 박애정신에 의한 나눔이 펼쳐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미디어펜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자유가 먹거리다’를 주제로 제2차 MP기업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토론자로 참석한 예혁준 한국대학생포럼 회장 /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예혁준 한국대학생포럼 13기 회장(세종대 컴퓨터공학과)은 “자유가 근대 문명의 발전을 이끌었고, 경제적 풍요와 평화의 원천이라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됐다”며 “자유를 사상의 핵심 축으로 설정해야하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서의 이념은 개인의 삶에서 신념과 같다”며 “자유우파정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이념을 결코 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민주화가 아닌 자유민주화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공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역사, 헌법, 애국심, 시민의식 등을 가르쳐야 하고,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확고한 신념을 가지면서 동시에 자유와 책임을 생각하는 인간형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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