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끝판왕'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KBO리그 최초 35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이 대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를 지킨 날 삼성은 3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19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 대전 원정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2-1 이겼다.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두 팀은 연장 10회초 삼성이 상대 폭투로 한 점을 얻어 균형이 깨졌다.

리드를 잡자 10회말 삼성은 어김없이 마무리 오승환을 등판시켰다. 오승환은 대타 최재훈을 삼진, 터크먼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워 투아웃을 잡았다. 대타 박정현에게 1루수쪽 내야안타를 허용한 오승환은 다음 타자 정은원에게도 빗맞아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다.

2사 1, 2루로 실점 위기에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1루 주자였던 박정현이 무리수를 뒀다. 타구의 체공 시간이 긴 틈을 노려 3루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재빨리 3루로 송구된 볼에 태그아웃 당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안타 2개를 맞긴 했지만 실점 없이 1점 차 리드를 지킨 오승환은 세이브에 성공했다. KBO리그 통산 350번째 세이브였다. 

최초일 뿐 아니라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대기록이다. 통산 세이브 2위 손승락은 271세이브 기록을 남기고 은퇴했고, 현역 가운데 최다인 한화 정우람도 197세이브밖에 못 올렸다.

오승환은 일본과 미국에서 활약하며 거둔 세이브까지 합하면 472세이브나 올렸다. 또한 이날 1이닝 투구로 한·미·일 총 1000이닝 투구도 채웠다.

오승환이 이렇게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날 삼성은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8위까지 떨어져 하위권에서 맴돌던 삼성이 반전을 이루며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도 '끝판왕' 오승환이 든든하게 뒷문을 책임져줬기에 가능했다.

오승환은 350세이브 달성 후 400세이브까지는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기록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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