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4연패에 몰렸던 롯데 자이언츠를 살린 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반즈도, 토종 에이스 박세웅도 아니었다. 올 시즌 처음 선발 등판한 '포수 출신 투수' 나균안이 롯데의 4연패를 끊는 최고의 피칭을 했다.

나균안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을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롯데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불펜에서만 활약하던 나균안은 이날 선발투수로 처음 나서 놀라운 피칭을 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매 이닝 1안타씩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아 별다는 위기가 없었다. 4회부터 6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무력화 시켰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그 사이 롯데 타선은 2회초 피터스가 두산 선발 스탁으로부터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3회초 안치홍의 솔로홈런과 이학주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나균안에게 4-0 리드를 안겨줬다.

나균안은 7회말에야 위기다운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고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로 몰렸다. 하지만 박세혁을 유격수 쪽 병살타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투구수 86개가 된 나균안은 선발투수 몫을 다한 후 김원중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구원 등판한 김원중이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나균안이 남겨둔 주자는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롯데는 3회 이후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나균안의 역투에 이어 김원중(⅓이닝), 구승민(1이닝), 최준용(1이닝) 등 정예 불펜을 가동해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나균안은 값진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4연패 터널을 빠져나온 롯데는 7위로 떨어졌던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다. 총 4안타 무득점으로 영패를 당한 두산은 5연패 수렁에 빠지며 5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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