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선발투수다운 깔끔한 무실점 피칭을 하며 뒤늦게나마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역투를 앞세워 2-1로 이겼고, 류현진은 시즌 4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올렸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시즌 개막 초반 2경기 등판에서 류현진은 최악의 부진한 피칭을 했다. 4월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3⅓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도 4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연속 부진했다. 이후 팔뚝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한 달 가까운 공백기도 겪었다.

재활을 마친 류현진은 지난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통해 복귀하며 4⅔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구속과 구위가 모두 살아나고 있음을 알렸다. 그리고 이날 신시내티전에서 처음으로 5이닝 이상 투구를 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승리를 챙겼다. 9.00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6.00으로 낮췄다.

이날 류현진은 묘하게도 매이닝 꼬박 1안타씩 맞았다. 하지만 주자를 내보낸 다음 후속타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실점으로 6회까지 버틸 수 있었다.

1회초 선두타자 맷 레이놀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뜬공과 병살타로 유도하며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에는 1사 후 카일 파머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다음 두 타자를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초에는 2사 후 레이놀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4회초와 5회초, 6회초에도 모두 2사 후 2루타를 맞고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적시타는 내주지 않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 연속 2사 후 2루타를 맞고 후속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는 패턴이 계속됐다.

류현진의 무실점 피칭이 이어지는 동안 토론토 타선은 5회말 2점을 뽑아 리드를 인겨줬다. 브래들리 짐머의 2루타로 찬스가 만들어지자 조지 스프링어가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냈다. 이어 보 비셋의 적시 2루타가 더해지며 2-0으로 앞섰다.

6회까지 78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7회초 들며 라이언 보루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난 류현진이지만 가슴 졸이는 순간도 있었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보루키가 7회초 사구와 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토론토는 서둘러 애런 심버를 긴급 구원 등판시켰다. 심버가 2사 후 레이놀즈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 2-1로 추격 당한 가운데 1, 3루 위기가 계속됐다. 그래도 심버가 여기서 추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쳐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줬다.

토론토는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불펜진이 한 점 차로 좁혀진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류현진의 시즌 첫 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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