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난에도 불구, 자동차·조선은 반등 예상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달까지 부진함이 지속됐던 제조업이 6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그간 수출 부진을 메꿔오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감소세가 예측되면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부품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락다운 등의 영향으로 PC, 모바일 등 전방산업 수요 감소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산업연구원은 22일 국내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시황과 매출, 수출, 경상이익 및 경영활동과 원자재가격 등 외부 여건을 조사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집계’를 발표했다. 

   
▲ 수출 컨테이너 항만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항목별 응답 결과는 0~200의 범위에서 지수(BSI)로 산출되며, 100(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22년 6월 제조업황은 대부분 업종에서 100을 밑돌면서 전월대비 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101)과 투자(103)에서는 여전히 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각각 하락세는 면치 못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ICT부문과 소재부문도 전월과 마찬가지로 100을 여전히 하회하는 수준으로, 내수(97) 및 수출(97)도 100을 하회한 반면, 기계부문(101)은 3개월만에 반등했다. 

세부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철강, 섬유, 가전 등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큰 폭의 하락세가 전망됐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 부진 전망은 △공급 부족 지속 △배터리 및 강철 등 소재 수급 부족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이, 바이오·헬스 업종은 △글로벌 물류난과 중국 락다운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관련 특수 감소 △코로나19 환경변화로 인한 진단키트 등 수요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 국내 제조업황 추이./자료=산업연구원

민성환 선임연구위원은 “ICT 분야의 부진 전망에도 불구, 조선업은 천연액화가스(LNG) 운반선 수주 증가가 지속돼 발주가 늘고, 재료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면서도 “다만 인플레이션과 수주잔고가 가득차 서서히 다운사이클에 진입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측과 생산인력 부족은 부정적인 측면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미국의 긴축 기조 등에 따라 철강을 비롯한 전반적인 소재 가격의 하락이 예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원가 부담 등도 철강 업종의 하락세 이유로 꼽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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