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90.8…강남4구 있는 동남권, 97.5로 반등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다주택자들의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되며 강남권 매수자가 늘어나는 등 지역별 편차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8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0을 기록한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 서울 시내 아파트 및 주택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권역별로는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91.1)과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86.7)은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86.1), 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 등의 서남권(92.4)은 지난주보다 지수가 하락했다.

이에 비해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지수가 다시 반등했다. 이번 주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9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9일(97.5)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대통령 선거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지난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시장 불안이 커지며 하락 전환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다주택자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강남 등 입지가 양호한 지역의 수요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한강 이북 14개구는 지난주에 비해 0.01% 하락했다. 이 중 은평구(-0.05%)가 입주 물량 영향 등이 지속되는 응암‧수색도 위주로, 종로구(-0.03%)가 무악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떨어지며 하락폭이 컸다. 성북구(-0.02%)는 길음‧종암동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되며 강북권 전체가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

한강 이남 11개구는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이중 서초구(0.02%), 강남구(0.02%)에서 일부 학군 수요가 있는 단지 위주로 거래가 되며 상승 전환됐다. 송파구(0.00%)는 상승과 하락 거래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 전환했다. 강동구(-0.01%)는 고덕‧천호동 위주로 하락했다. 영등포(0.03%)와 동작구(0.02%)는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강남권 전체 보합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 역세권 등 선호도가 높거나 중저가 수요가 있는 일부 지역 및 단지는 상승세를 보이나 그 외 대다수 지역은 하락 내지 보합세가 이어지며 서울 전체가 3저 연속 보합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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