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와 다른 대우의 '경단녀'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정규직과 비슷한 복지 및 보상 수준을 약속받고 시간선택제로 들어온 직원들이 실상 당초 계약과 다르며 정규직과의 차별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경력단절여성(경단녀)를 위한 시간선택제에 대한 채용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 17일 시간선택제로 들어온 직원들이 실상 당초 계약과 다르며 정규직과의 차별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사진=MBC캡쳐

지난 15일부터 채용 서류 접수가 시작된 신한은행은 앞서 경단녀 280명을 뽑는 다고 전했고 시간선택제 전담 관리직 220명 등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농협중앙회의 경우 올혀 2000여명 채용 계획 가운데 경단녀를 500명 규모로 수시 채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도 경단녀를 300명 채용할 계획이다. 

경단녀은 일반 직군과는 다른 직군의 정규직으로 채용된 것으로, 복지 등과 같은 직원에 대한 혜택은 일반직 정규직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단녀들의 얘기는 사뭇 다르다. 입사 때의 기대와는 달리 다른 정규직과의 대우가 다른 점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나온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재취업에 성공한 경단녀의 임금은 이전에 비해 평균 40만원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30~34세 여성은 경력단절 직전 163만 원(2010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금액)을 받았으나, 재취업한 직장에서는 평균 105만 원을 받아 58만원이 줄어들었다. 20~29세 여성은 144만원에서 109만원으로, 35~39세는 164만원에서 122만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시간제선택제로 일하고 있는 한 은행의 직원은 "애초에 일반 정규직과는 채용절차가 다르게 진행된다"며 "복지 혜택도 일반 정규직과 차별이 심하다"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군이 다른 부분인 만큼 업무에 대한 차이는 존재한다"면서도 "복지부분과 급여부분에서는 법에 근거한 대로 지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은행 관계자는 "일단 영업점에서 자체적으로 경단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찾으려는 모습이 보인다"며 "하지만 서로 바쁜 시간에 일을 하다 보니 대화를 할 여유도 부족하고 퇴근 후에도 같이 뒷풀이를 가기도 어려워 대화를 할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