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평균 5배 수준 '연 1%'로 인상…파급효과 업계 확산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토스증권이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1% 수준으로 인상하면서 기존 증권사들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기존 대형 증권사들도 내달부터 이용료율 인상에 나서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고객 친화적인 마케팅 전략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 토스증권이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1% 수준으로 인상하면서 기존 증권사들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사진=토스증권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예탁금 이용료율이 점점 상승하는 추세다. 예탁금 이용료는 투자자가 계좌에 넣어둔 현금성 자산을 증권사가 증권금융 등에 예탁하면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지칭한다. 금융투자협회 자료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7일 현재 약 60조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외 기준금리가 상승하는 추세에 맞춰 이용료율이 올라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속도가 제법 빠르다는 점이 독특하다. 올해 예탁금 이용료를 가장 먼저 올린 곳은 삼성증권이었다. 기존 0.10%에서 0.25%로 0.15%포인트 인상시켰다. 한국투자증권도 50만원 이상 예탁금에 대해 이용료율을 0.10%에서 0.25%로 상승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욱 눈길을 집중시킨 곳은 토스증권이다. 회사 측은 토스증권은 지난 16일 예탁금 이용료를 업계 평균의 5배를 웃도는 연 1% 수준으로 이용료율을 인상시키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심지어 금액 제한도 걸지 않았다.

회사 출범 당시 ‘주식 선물하기’ 등으로 많은 고객들을 ‘동‧서학개미’로 유입했던 토스증권이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다. 고객들 입장에선 현금 상태로 남아 있는 주식투자 금액을 토스증권에 넣어둘 유인이 커졌다. 

토스증권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고객 예탁금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포기하고 고객에게 돌려드리는 선택을 하게 됐다"며 "고객이 투자금을 입금하는 순간부터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투자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가 업계에 만든 파문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회사들도 이용료율 추가 인상 검토에 나선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 원화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을 결정했다고 최근 공지하면서 내달 13일부터 평잔 50만원 이상의 고객 원화예탁금 이용률을 현행 연 0.20%에서 0.40%로 0.20%포인트 올린다고 예고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도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 1%는 종합관리자산계좌(CMA) 이자율 수준임을 감안할 때 토스증권의 조치는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실질적인 자금 흐름에 있어서 대세를 가를 정도는 아니라 해도 고객들에 대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선 꽤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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