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인·태 지역 및 국제질서 함께 설계하는 동맹비전 제시”
“한중관계 등한시 아냐…독자적인 인·태전략 수립·中과 소통할 것”
“기후변화·코로나19 팬데믹·뉴 프론티어 기술 중심으로 쿼드 협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은 23일 한국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에 중국이 우려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새롭게 형성되는 질서와 규범을 존중하면서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브리핑을 열어 “그러는 것이 한국과 중국의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IPEF는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경제협력체로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중 일본에서 공식 출범했다. IPEF는 새로운 무역질서를 설정하기 위한 협의체로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이 참여국들이 공조한다는 외교적 함의를 갖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경제안보 차원에서 한미동맹이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기술동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며 “공급망 교란, 시장 충격, 첨단기술 경쟁 등은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도전이다. 한미 양국은 NSC간 경제안보대화를 출범시켜 경제안보 현안에 대해서의 양국 간 소통과 협력의 채널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인권·법치주의 등 가치를 바탕으로 한반도는 물론이고 인도·태평양지역 및 국제질서를 함께 설계해 나간다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의 미래 동맹비전을 제시했다”면서 “이것은 동북아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외교를 넘어서 우리 외교의 전략적 공간을 확대하겠다는 신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의 독자적인 인태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고, 미국은 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3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2.5.23./사진=연합뉴스

박 장관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IPEF는 지금 진화하고 있는 프레임워크이고, 한국을 비롯한 12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며 “이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도·태평양지역 내의 새로운 디지털 전환에 따른 경제적인 틀을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취지로 발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중국을 배척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지역 전체의 상생공영을 위해서 중국과도 긴밀하게 소통해나가겠다”며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익과 원칙에 따라서 중국과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한미동맹이 강화됐다고 해서 한중관계를 등한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미중 관계가 한국에게 제로섬게임이 아니다”라며 “만약 중국이 우려를 한다면 전략적 소통을 통해서 우려를 해소하겠다. 중국과 상호 존중하면서 협력해 관계를 발전시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장관은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의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와 관련해서는 “쿼드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해나갈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관련 질문을 받고 “미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쿼드를 확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한국이 쿼드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에 대해 미국측이 감사의 표시를 했고, 우리는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쿼드의 여러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도 “쿼드와의 협력은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후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뉴 프론티어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미 정상은 이번에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IPEF 출범 멤버로 참여해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역내 경제 질서 구축과 규범 형성 논의를 함께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외교부 북미국 내 인·태전략팀과 양자경제외교국 내 IPEF팀을 출범시킬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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