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닥 지수가 7년 3개월여 만의 최고치로 오르면서 언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7일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8.59포인트(1.23%) 오른 706.90으로 장을 마쳤다. 2008년 1월10일의 713.36 이후 최고치다. 시가총액은 189조8000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32.7%가 늘어 사상 최대다.

   
▲ 사진=한국거래소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10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의 경우 1조9000억원대였다. 이번 코스닥 상승세는 과거에 비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거래대금 중 개인의 비중은 88.3%로 2001년의 95.4%보다 줄었다. 이 기간 외국인(1.3%→5.2%)과 기관(2.4%→5.4%)의 비중은 배 이상으로 늘었다.

코스닥의 과거 급등기로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인 1990년대말 전후(1998년 11월∼2000년 3월)와 노무현 대통령 때인 2000년대 중반(2005년 1월∼2006년 1월)이 꼽힌다.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이나 활성화 정책에 1990년대 말 급등기에는 지수가 619.10에서 2000년 3월, 2834.4까지 357.8%나 급등했다. 이에 비하면 최근 상승기(2014년 12월∼)의 코스닥 지수는 499.99에서 706.90으로 40정도 오른데 그친다.

코스닥시장에서 불건전·불공정 행위가 줄고 우량 업체들이 늘어난 것도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실제 불성실 공시건수는 지난해 48건으로 4년 전인 2010년의 70건보다 크게 줄었다. 상장 폐지 기업수도 같은 기간 74개사에서 15개사로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업체의 매출은 2005년 61조원에서 지난해 109조원으로, 순이익은 1조원에서 3조원으로 각각 늘었다. 과거 IT 업종 위주에서 바이오·헬스케어 등으로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갈 '선수'가 많아졌다는 점도 코스닥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개인투자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지수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비율이 89%에 달할 정도로 코스닥은 아직 개인 위주의 시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꾸준히 증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조만간 매물 폭탄이 쏟아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액은 3조7823억원으로 시가총액이 8배가량 더 큰 유가증권시장(3조3321억원)의 잔고액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도 대두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의 순매수만으로는 코스피처럼 순환매가 일어나며 업종 전반에 걸쳐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